Genesis와 Scarab은 Singularity의 1,2번 트랙입니다. 끝과 시작이 붙어있기 때문에 보통 라이브에서도 같이 연주하므로 같이 붙여넣겠습니다. 사실 두 곡의 가사는 크게 관련없을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직역하는 것보단 상황에 맞게 의역하는 걸 좋아하므로 앞으로의 해석들은 대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질 겁니다.

Genesis(시작)

Every single moment time will melt away my life
모든 순간이 나를 녹여버릴 것만 같아

What choices do I have, how do I know what is wrong or right?
내가 뭘 할 수 있지? 그 중에 뭐가 옳고 그른지 어떻게 알지?

How do I speak of what I see through my own eyes?
Without telling you that the truth you've known is all a lie.
'네가 아는 것이 모두 거짓'이라는 걸 말하지 않고 어떻게 내가 보는 진실을 말할 수 있지?

Stop living the lie, existing just because you can
거짓된, 방황하는 삶을 그만 둬, 그저 숨쉬기 때문에 사는 걸 그만 둬
I can be the dreamer
왜냐면 나는 내가 꿈꾸던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이야
I can, I am.
할 수 있고, 그래.


Scarab(쇠똥구리)


Crawling through the burning sand
Just a man who's lost in time.
시간 속에 갇힌 사람처럼, 끝없는, 불타는 모래를 기어다녀


Distant memories of a life
That flow like waves within my mind.
흘러들어오는 머나 먼 삶의 기억들,

Look upon these calloused hands as they move without a thought
Lucid wisdom in every atom the golden mind of Thoth,
그 기억들이 흘러지나갈 때 '굳은 살이 박힌 손'을 봐
명쾌한 지혜들이 곳곳에 있으니까
그건 토트의 명철한 정신과도 같아
(*토트는 이집트의 지혜의 신)
(*여기서 굳은 살이 박힌 손은 비유인데, 여러 세대를 통해 굳은 살처럼 전해져 온 것들을 뜻합니다)

We are the Gods, who have lost ourselves in forms,
우린 육신에 갇혀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신과도 같아

Like a scarab in the mind we fester in the soul.
쇠똥구리가 안에 있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안에서 끝없이 곪아가
(*쇠똥구리는 이집트에서 불멸을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더러운 똥을 영원히 굴리는 쇠똥구리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봅니다)

I have felt the burden of pain 이 고통들이 주는 짐들이 너무나 많아

For the last time

마지막으로,
you want the fucking truth?
내가 이 노래에서 말하려는 진실을 알고 싶어?
So you want the fucking truth?

이 좆같은 진실을 알고 싶어?

The truth is we all suffer.
우리 모두가 고통받는 다는 게 유일한 진실이야
We all suffer in life.
We all suffer in time.
우리 모두가 삶에서, 시간 속에서 영원히 고통받아
Beat me down, beat me down
Again and again, again and again
끊임없이 때려 눕혀져
Let it Reign hell on me

고통이 날 지배하도록 나둬

In life we all suffer

삶에서 우린 고통받아
But I will find my way
Through the darkness
그러나 나는 이 암흑을 통해 나만의 길을 찾아낼거야

This is the truth
In the back of my mind
이게 내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진실이야

It's been hiding away
For me to find
감추어져 가고 있어
내가 찾아야 하는 (그 무언가가)..

Dancing in the fire We burn together
This pain will never end
서로 불타면서 춤춰, 이 고통은 끝나지 않을거야


---
scarab은 좀 난해하게 적혀있으므로 첨언합니다. 여러 비유가 있는데 결국 부처의 말을 빌려오는 겁니다. 인간은 존재하는 것 자체에서부터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앞도 뒤도 옆의 구분도 없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뜨거운 사막에 있는 것처럼(당연히 시간의 구분도 없음), 인간은 그저 고통받습니다. 그때 어떤 기억들이 흘러들어옵니다. 그 기억들에서 선현들의 말씀(지혜)를 빌려옵니다. 그 내용은 삶은 마치 육체에 갇혀 본성을 잃어버린 신과도 같다는 것이고, 쇠똥구리가 마치 우리 안에서 똥을 가지고 영원히 굴러가는 것과 같이 우리는 고통을 해결할 수 없어 갈수록 곪아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삶의 근원적인 고통이 주는 짐들이 매우 많죠. 해결할 수도 없어보이고, 끊임없이 영혼을 잠식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문제들에서 멀어질 수가 없고, 우리의 화두에 계속 남아 있고, 그리고 그것들 자체도 계속 우리를 괴롭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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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beggars(지체높은 거지)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영상에는 알코옥 중독, 담배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인 사람들이 서서히 피를 흘리며 죽어갑니다. 우리는 암울한 현실에 마주하여 부딪히다가 언젠가 부서질 때가 있습니다. 크게 좌절하여
중독에 빠져 스스로를 피 흘리게 만들곤 합니다. 우리는 더 나아지고자 했지만, 마치 새장에 갇힌 새처럼 우리는 밖이 아니라 내면으로 파고 들게 되고, 또한 거기서 탈출하려고 발버둥치기도 하지만 마주하는 건 너무나 커다래 보이는 좌절과 현실이죠. 좋은 결과를 바라고 노력했지만 얻은 건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이게 우리에게 주어진 대가야?"라고 반문합니다. 이제는 분노가 넘치지만 그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스스로를 포기하고 폭풍우 속에서도 눈을 감고 있으니까요.

 화자는 우리를 '쓰라려 하는 자(bitter lovers)'라고 부릅니다. 역설적이게도 자신에게 있는 고통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사랑의 증거이니까요. 만약 원하는 걸 깔끔히 포기하고 돌아섰다면 사랑도 없고, 따라서 쓰라림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bitter lovers는 중독자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해당 가사를 말할 때 영상에서는 중독된 사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걸 알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도망하여 쓰라린 것들(담배, 술, ...)을 사랑하는 자들입니다. 화자는 그들에게 자신을 망치는 그것들을 보내주라고 합니다. 더 이상 중독에 빠져 스스로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왜냐면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영원히 똑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니까요. 그것을 끊었을 때,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때문에 패닉에 빠지지 말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뱉고, 들이쉬'라고 말합니다.

 중독이란 건 신묘해서, 우리도 모르게 아주 천천히 우리를 그것에 빠지게 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그들은 밖에서 볼 때 뭔가 나사가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름 속에 떠다니는 것'같기도 하고, '초점이 없는 것'같기도 합니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던 자신을 스스로가 배신한 꼴이죠. 안타깝게도 그들은 사람들의 말에도 '언제든지 끊을 수 있어'라고 말하며 바로 다시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돌아갑니다. 이는 신과 인간의 위치를 바꿔놓은 것 같은 아이러니를 연상시킵니다. 우린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구걸하듯이 신에게 구원을 바라야 하는데, 오히려 '내 의지는 신마저 굴복시킬 수 있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지체높다(royal)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위치(beggar)에 있다는 의미로 'royal beggars'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만약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스스로 안에 갇혀 영원히, 고독하게 살게 되겠죠.. 그러나 가사에서는 모든 희망은 꺼졌고, 우린 부서졌지만, 여전히 노력한다고 합니다ㅡ가끔은 고통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노력의 증거일수도 있겠죠ㅡ. 모든 사람이 더 나아질 수 있기를 저도 바랍니다.


Royal beggars, royal beggars
지체높은 거지여, 지체높은 거지여
Do you, do you, do you wanna
너는 원해?
Live forever, live forever
영원히 살기를
Alone, alone, alone?
고독하게

'Cause we're broken
우린 망가졌기 때문에
All hope is dead, but  we're coping
모든 희망은 죽었지만, 우린 노력해
Somebody, save our souls
누군가 우리의 영혼을 구해줘

Like a bird in a cage, trying to fly away
그저 새장에서 몸부림치는 새
Is this the price that we have to pay?
이게 우리에게 주어진 대가야?
Overflowing with rage, yet we still obey
분노가 흘러넘치지만, 우린 그저 고개를 숙여
'Cause we're asleep in a hurricane
우린 폭퐁우에서도 그저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니까

Bitter lovers, bitter lovers
쓰라려 하는 자들이여,
Let go, let go, let go 'cause it's
보내, 흘려보내, 놓아줘 왜냐면
Now or never, now or never
지금이 아니면 오지 않을거니까
Breathe in, breathe out, breathe in
들이쉬고, 뱉고, 다시 들이쉬어

'Cause we're choking
우린 숨통이 막히고
And left for dead, but we're coping
죽도록 내버려졌지만, 우린 앞으로 나아가
Somebody, save our souls
누군가 우리를 구해줘

Like a bird in a cage, trying to fly away
새장에서 몸부림치는 새같아
Is this the price that we have to pay?
이게 우리가 치뤄야 할 대가야?
Overflowing with rage, yet we still obey
분노가 흘러넘치지만 우린 그저 고개를 숙여
'Cause we're asleep in a hurricane
우린 그저 폭풍우에서도 눈을 돌려버릴 뿐이니까 

Are you listening? You may not have noticed
듣고 있어? 넌 눈치채지 못했을수도 있지만
We have totally lost our way
우린 길을 잃었어
Are you lost in the clouds? Or can you hold your focus?
구름 속에 떠다니는거야? 초점을 맞출 수는 있어?
It's ourselves that we will betray
우린 스스로를 배신할거야
Are you listening? You may not have noticed
듣고 있어? 넌 알아채지 못했을 수 있지만
We have totally lost our way
우린 완전히 놓쳤어
Are you lost in the clouds? Or can you hold your focus?
앞이 보이긴 해? 초점을 맞출 수나 있어?
It's ourselves that we will betray
우린 스스로를 배신할거야

Like a bird in a cage, trying to fly away
새장에서 발버둥치는 새같아
Is this the price that we have to pay?
이게 우리가 치뤄야 할 대가야?
Overflowing with rage, yet we still obey
분노로 가득하지만, 복종할 수밖에 없어
'Cause we're asleep in a hurricane
폭풍우에서도 우린 눈을 돌릴 정도니까

We sit on a throne, waiting for God to bend the knee
우린 왕좌에 앉아 신마저 무릎을 꿇릴 수 있다고 생각해
But we're nothing more than royal beggars
그러나 우린 그저 지체만 높은, 구걸할 수밖에 없는 자들이야
Yeah
오..
But I'm as guilty as the next man
나라고 사람들과 다르지 않아
Our eyes are open, but we're not listening
소리는 들리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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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ation(지옥살이)

 2016 앨범의 Gone with the wind를 듣고 오시면 좋습니다. 가사의 의미가 변용되어 쓰이거든요.

 톰이 죽어갈 때 톰의 친구는 '희망은 감옥이지만, 신념이야말로 너를 자유롭게 할거야(Hope is a prison, but it's faith that will set you free)'라고 했습니다. 톰은 Gone with the wind에서 희망은 감옥이고, 자신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신념 또한 자신을 도와주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밴드는 이에 대해 알지 못했고, 'hope is a prison'의 의미를 알기 위해 톰 사후 그 친구를 찾아가 의미를 불어봤습니다. 친구는 첫 문장을 언급하며, 나는 두 가지를 모두 말했는데 'hope is a prison'만 언급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뒷부분의 의미는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신념이란 나에게 절대 부서지지 않는 믿음(Faith for me is an unbreakable belief)'이라고 말했습니다.

 댄은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말한 신념의 의미에서, 나에겐 우리가 이 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었고, 톰에게는 그가 살 수 있다는 믿음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모든 사람들이 그가 죽을거라고 말했지만요. 신념은 삶의 어떤 부분들에 대한 부서지지 않는 믿음, 혹은 자신이 삶에 가지고 있는 관점입니다." 앞부분이 의아할 수 있는데, 앨범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됩니다. 댄에게 있어 이 곡이 속한 앨범 Holy Hell(2018)은 톰의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의 고통, 톰에 대한 추모도 담겨 있고 무엇보다 이 앨범은 그가 남긴 유산을 이어간다는 의지이기 때문이죠.


 사실 위에 쓴 내용과는 가사의 내용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석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그저 저는 제가 이 노래를 개인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서술할 뿐입니다. 어쨌든, 이 노래는 여러 가지로 해석가능합니다. 위의 내용을 반영해서 이해할 수도 있고, 아키텍츠가 주로 쓰는 인간, 환경, 사회의 문제에 관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적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화자들은 너무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치 모래를 기어다니는 벌레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강한 모습으로 나와 뭔가에 대해 연설하지만, 실제로는 홀로이고, 상황이 너무 힘들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사소한 것들을 무시하지만, 그 사소한 것이 폭풍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그걸 잘 아는 화자는 사람들에게 그때가 찾아왔을 때 이렇게 될지 몰랐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달라지라고.

 그는 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 천국/왕국은 도대체 어디있냐고. 만약 그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면 그는 파문을 일으킬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망할 놈의 나라(damn nation)는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백일몽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까요. 사실 damnation is just a daydream away는 정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damnnation은 지옥살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영어 표현에서 just a ~away는 주로 'store is just a 15 minutes away(가게는 15분 밖에 안걸려요)'나 'store is just a 15 miles away(가게는 15마일밖에 안 멀어요)'처럼 어디에서 가까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데 주로 쓰입니다. 그렇다면 damnnation is just a daydream away는 지옥살이는 백일몽만큼 (현실에서) 가까이 있다는 뜻이겠죠. 백일몽은 좋았던 과거, 만약 무언가 일어났더라면/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생겼을 좋은 일들, 앞으로 생기길 바라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실이 힘들면 더 그런 경향이 생길 수 있고, 그렇다면 이 표현은 수없이 백일몽을 꾸게 되는 지옥같은 자신들의 삶을 보며, '지옥살이는 백일몽만큼 가까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백일몽은 어쩌면 현재가 좋지 못하다는 신호일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정반대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백일몽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상상이므로, 지옥살이는 damnation is just a daydream away from the kingdom으로 이해해서 '지옥살이는 천국으로부터 백일몽만큼 멀리있다'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다시 천국의 관점에서 보면, 지옥살이는 천국으로부터 아주아주 먼 곳에 있다는 것이고, 현재의 삶인 지옥에서 천국까지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거리라는 걸 역설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 경우 '~만큼 가까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지 않고 일종의 체념의 의미로 just와 away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능성들을 염두에 둔다면 If a kingdom resides beyond my own eyes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beyond my own eyes를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곳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눈을 감으면 있다는 것으로요. 이는 좀더 종교적인 관점을 더한 것인데요, 내 눈 뒤에 있다는 말은 눈을 감으면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이는 마음 속에 내재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왕국이 내 마음 속에 있다면'이라고 해석하는 겁니다. 뒤에 '나는 돌맹이를 던져 강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는 이제 그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내 삶은 지옥인데, 마음의 평안은 그저 눈 감고 마음을 차분히 하면 아주 가까이 있다고? 라고 묻는겁니다. 그건 다시 말하면 다시 눈을 뜨면 지옥이 시간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현실은 지옥같고 마음은 평안할 수 있다면 둘은 매우 가까이 있을 것이고
그저 눈을 감고 뜨는 여부에 따라 지옥과 천국이 바뀔 수 있다는 말로 이해될 수 있고 이는 화자에게 모욕적일 수 있죠.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면 마음의 평안/천국이 지옥에서 가까운 것(따라서 빨리 지옥에서 천국으로 전환)이 아니라, 지옥이 천국에서 매우 가까운 것이란 말이니까요. 어쨌든 화자는 자신은 처해 있는 상황이든 마음이든 모두 지옥에 살기 때문에 이는 화자를 매우 분노하게 하는 말이 되죠.

 화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묘사합니다. '내 안에는 신(모든 게 나아지기를 바라는 존재)과 악마(나를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존재)가 있다. 나는 절박하게 나아지기를 기도하고 노력하지만, 내 안의 악마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날 더 부정적으로,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이 상황은 마치 신은 기도하지만, 그 기도의 결과는 악마가 결정하는 것 같다.' 또한 화자는 인정합니다. 자신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 생각들, 상황들을 통제할 수 없다고요. 이 악마가 내 절박한 기도를 듣고 내게 절망을 고하고 나를 지배한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화자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래는 열려있고, 가능성은 무한하기 때문에. 그는 나아질거란 희망조차 우리를 이 감옥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나아질거란 믿음을 가지겠다고요. 주로 종교적인 맥락에서 이런 개념이 많이 등장합니다. 가령 "저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한다면, 우리는 오히려 몸을 내어 줄 것이다." "이 아이들을 내가 갱생시킬 가능성이 없다면, 오히려 나는 내 한 몸을 바쳐 이들과 살겠다."같은 역설적인 사고방식이요. 희망이 없는데 그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역설적으로 상황이 힘들수록 포기하지 않고 더 강하게 살아가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의미가 아니라 희망이 없음에도 그 희망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가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댄의 인터뷰에서 댄이 말한 것처럼, 여기서 믿음이란 이 앨범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밴드)가 이 앨범을 완성시킬 것이란 희망은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쳐
Are we desperate creatures crawling in the dirt?
우린 모래를 기어다니며 발악하는 생명체일까?
Or are we lonely preachers hiding our beating hearts?
아니면 우린 우리의 벅찬 가슴을 숨기는 쓸쓸한 설교자일까?
We sow the wind and reap the storm
우린 바람을 심고 폭풍을 거둬
Don't say you haven't been warned
몰랐다고 말하지마

 

No future's written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어
There's endless possibility
끝없는 가능성이 존재해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쳐
If hope is a prison, then maybe faith will set me free
희망이 감옥이라면, 믿음이 날 구원해줄지도 몰라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쳐

 

Am I just a victim drifting in the raging sea?
난 그저 험한 바다에서 표류하는 희생자일 뿐일까?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살기 위해 몸부림 쳐
If a kingdom resides behind my own eyes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왕국이 있다면
I've got to catch the stone and cradle the wave
난 돌맹이를 던져 고요한 강에 파문을 일으킬거야
Damnation is just a daydream away
천국은 백일몽만큼 이 지옥에서 멀리있으니까
But still, we carry on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나아가
If I'm God in disguise, praying for the rain
만약 내가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하는 신이었고
And if our demons decide
우리 안의 악마들이 결정을 내린다면
Then is this all in vain?
이 모든 게 그저 헛된 것일 뿐일까?
We sow the wind and reap the storm
우린 바람을 뿌렸고 이제 폭풍을 거둬
Don't say you haven't been warned
몰랐다고 하지마

 

It's time to confess
이젠 말해야겠어
I haunt this flesh
난 이 육체를 지배해
I answer my own prayers
난 내 신자들에게 응답해
I bid my own despair
스스로의 절망을 고한다

 

No future's written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어
There's endless possibility
끝없는 가능성이 존재해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
If hope is a prison, then maybe faith will set me free
희망이 우리를 속박한다면, 믿음이 날 자유롭게 해줄지도 몰라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쳐
Am I just a victim drifting in the raging sea?
난 이 폭풍우치는 바다에서 그저 표류하는 희생자일 뿐이야?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

 

But still, we carry on
그럼에도, 우린 계속 전진해
There's a lesson in this, what I resist persists
새겨들어,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영원할거니까
And damnation is just a daydream away
천국은 백일몽만큼 이 지옥에서 멀리있으니까
If hope is a prison, then maybe faith will set me free
희망이 우리를 가둔다면, 믿음이야말로 우릴 구원해줄지도 몰라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
Am I just a victim drifting in the raging sea?
난 그저 이 험난한 상황에서 쓸려갈 뿐일걸까?
We suffer to survive
우린 살기 위해 노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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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y Hell(거룩한 지옥)

톰은 화장을 했나 보네요.. 농담이구요,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톰은 2016 앨범에서 자신의 죽음에 대해 불타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이 노래에서는 의미는 다릅니다만 그 표현을 빌려와 사용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죽어서 그가 화장터에서 태워진다고 생각해봅시다. 당연히 그 소각로의 불은 너무나 슬픈 것이고 우리 마음을 태워버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끝나기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삶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다 문득 그 소각로의 불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불은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우리의 영혼을 불로 정화시킨다는 것이죠. 이 앨범 전체의 맥락에서 말하자면 그 불은 우리를 담금질하고, 강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우리는 불타지만 그 불속에서 담금질당하며 살아나가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불은 우리를 태우지만, 우리를 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과거에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우리는 종종 거기에 갖혀 살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과거에 갖히면 안 된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기억상실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천국에서 추방되어 암흑으로부터 길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가사에선 다시 올라가는 것에 초점이 두어져 있습니다.
 강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과거에 저지른 일들로 인해 스스로에게 애통해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기연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현실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나아가는 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쇠엔 독이 묻어있습니다. 그러나 찾아낸 답은 사소한 것 같아도 산을 침식시키고, 산을 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자기연민과 안 좋은 것들로 쌓아올린 제국을 불로 태우라고 합니다. 그 안에는 금이 있거든요. 불로 제련되는. 가사 'gold in the blue'에서 'the blue'는 우울한 것들, 힘든 것들을 말합니다. 그것들을 불로 태우면 금이 나온다는 것이죠. 아키텍츠가 찾아낸 해답에 대해서는 앨범 마지막 곡인 a wasted hymn에서 나타납니다.. Holy Hell(2018) 앨범을 천천히 끝까지 다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Maybe we'll never learn
아마도 우린 절대 알지 못할 것 같아
The fire at the gates is our saving grace
소각로의 불이 신의 은총이란 걸
Remember we were born to burn
우린 소각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명심해
There is a holy hell where we can save ourselves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거룩한 지옥'이 있어
There is a holy hell where we can save ourselves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성스러운 지옥'이 있어

 

We will be cast out of paradise
우리는 낙원에서 추방될거야
It's a long ascent out of the black
흑암으로부터 아주 긴 오르막길일거야
But we all have to sacrifice, hang the iconoclast
그러나 우리는 희생을 해야 해, 기존의 것들을 모두 매달아버리자
And kiss the feet of the amnesiac
그리고 기억상실자의 발에 입을 맞추자
'Cause the moment is dead when I'm lost in the past
왜냐면 내가 과거에 갇혀있는 그 순간에 나는 죽어있거든

Maybe we'll never learn
우린 영원히 알지 못할수도 있어
The fire at the gates is our saving grace
소각로의 불길이 우리를 구할 것이란 걸
Remember we were born to burn
우린 태워지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기억해
There is a holy hell where we can save ourselves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거룩한 지옥'이 있어

 

But now the rivers are running red
그러나 강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And the skies have been set ablaze
하늘은 불타오르고 있어
I've been fearing the worst again
난 최악의 순간이 다시 올까 두려워했어
Heavenly terrorist, have you been mourning over yesterday?
거룩한 테러리스트여, 넌 어제 애통해하고 있었니?
Don't forget to breathe when the knife begins to twist
칼이 뱃속을 비틀기 시작할 때, 심호흡하는 걸 잊지마
Fuck this self-pity, it's not that hard to see
자기연민은 그만해, 왜냐면 보기 어렵지 않으니까

We get one chance, these wounds will set me free
우리가 기회를 얻었고, 이 상처는 날 자유롭게 할 것이란 걸.
There's poison on the key, it brings you to your knees
열쇠엔 독이 묻어있어서 힘이 풀려 무릎꿇게 만들거야



But even the mountains erode in the rain
그러나 산은 심지어 빗물에도 침식해
A single spark can start a forest fire
단 하나의 불꽃이 숲에 불을 지필 수도 있어
Light one match and burn down the empire
성냥불을 붙여 제국을 태워버려
There's gold buried in the blue, oh
심연 아래에 묻혀 있는 금이 있어, 오.
There's gold buried in the blue
심연 아래에 묻혀 있는 금이 있어.



Holy Hell, I've got nothing left to lose
거룩한 지옥이여,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어
And I can tell there's gold buried in the blue
그리고 난 심연 아래에 묻혀 있는 금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

 

Maybe we'll never learn
우린 영원히 알지 못할수도 있어
The fire at the gates is our saving grace
소각로의 불길이 우리를 구할 것이란 걸
Remember we were born to burn
우린 태워지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기억해
There is a holy hell where we can save ourselves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거룩한 지옥'이 있어

 

Holy Hell, I've got nothing left to lose
거룩한 지옥이여,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어
And I can tell there's gold buried in the blue
그리고 난 심연 아래에 묻혀 있는 금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

 

But even the mountains erode in the rain
그러나 산은 심지어 비만 내려도 침식해
A single spark can start a forest fire
단 하나의 불꽃이 숲에 불을 지필 수도 있어

 

Light one match and burn down the empire
성냥불을 붙여 제국을 태워버려
There's gold buried in the blue, oh
심연 아래에 묻혀 있는 금이 있어, 오.
There's gold buried in the blue
심연 아래에 묻혀 있는 금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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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al after all(결국 유한한 존재다)

 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그걸 염두에 두며 삶을 살아야 하죠. 그런데 이 삶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영원할 것처럼 우린 살아갑니다. 그래서 빛에 길들여져서 죽음을 언젠가 맞이해야 한다는 걸 잊기도 하죠. 언젠가 우리가 태어난 목적(결과론적으로 죽기 위함)은 채워질 것이고, 따라서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이므로 세계 자체가 붕괴한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댄은 '교향곡의 한 파트가 영원 속에 갇혔다'는 것으로 톰의 죽음을 표현하는데, 이는 톰이 썼던 Nihilist의 '우린 불경한 교향곡의 죽어가는 음들이야(The dying notes in unholy symphony)'를 인용한 것입니다. 상당히 시적인 표현이죠. 피아노에서 건반을 치다보면 건반 하나를 누르고 떼면 소리가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죠. 천천히 사라져갑니다. 그래서 톰은 교향곡 연주에서 이미 연주되어 조금씩 희미해지는 음들을 죽어가는 음들이라고 표현한 것이죠. 물론 여기서는 자기자신을 가리킵니다. 톰은 죽어가는 음이었으나, 댄은 톰이 떠났기 때문에 '교향곡의 한 파트가 영원 속에 갇혔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but God is in the detail'이라고 합니다. 이 표현은 아주 작은 부분들을 신경쓰는 것이 완벽함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는 영원 속에 갇힌 파트가 혹은 음들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것들이 무시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더 정확히는 톰은 떠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잊어야 한다거나 사소하게 여길 순 없다는 의미일 겁니다.
 톰의 죽음을 보고 댄도 '내 일부는 무한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죽으면 육체는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고 순환될 것입니다. 그러나 의식은 적어도 이 세계에서는 완전히 사라짐으로서 영원한 끝, 무한을 맞이하게 되겠죠. 이성적으로는 그렇겠지만 현실은 모두가 인질입니다. 톰의 죽음이 낳은 고통에 모두가 인질이 되어, 절규하던 톰 그리고 사후 절규하는 자신들의 마음을 보며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겠어(surrendering is half the battle)'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 되서면서도요. 그런데도 저항할 수가 없습니다. 전작과 이번 앨범을 통들어 나오는 비유인데, 자신 혹은 사랑하는 이가 천천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건 마치 사랑, 삶이라는 게 고통과 죽음을 대가로 요구하는 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건 너무나 끔찍하죠. 모든 사람들이 그걸 알기 때문에 죽기 않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죽음에 앞서 벽을 세우는 것이죠. 그건 우리나 주변인이 죽지 않을 것이란 환상마저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젠가 빛을 잃고 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I guess we're mortal after all
우린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

 

One day all of us will give up the ghost
언젠가 우린 환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돼

Too lost in the light to see what matters most
우린 빛에 너무 길들여져서 가장 중요한 걸 보지 못할 정도야

All ends will be met
모든 목적은 충족될 것이고

And all worlds must collapse
우리 세계는 붕괴할거야

 

Another part of the symphony lost between eternity
교향곡의 또 다른 부분이 영원 속에 갇혔어

But God is in the detail
그러나 한 파트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

I know that there's a part of me, doomed to face infinity
난 나의 한 부분이 무한을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아 

'Cause every wave has gotta break
왜냐면 모든 파도는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Has gotta break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The truth is, all of us are hostages
진실은, 우리가 모두 인질이라는거야

Staring down the throat of the screaming abyss
절규하는 심연의 목구멍을 내려다보며

Surrendering is half the battle
포기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But we're powerless to resist
그러나 우리는 저항할 수가 없어

 

Another part of the symphony lost between eternity
교향곡 연주의 한 파트가 영원 속에 갇혔어

But God is in the detail
그러나 한 파트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

I know that there's a part of me, doomed to face infinity
난 나의 한 부분이 무한을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아 

'Cause every wave has gotta break
왜냐면 모든 파도는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Have you forgotten the deal we made?
우리가 했던 거래를 잊었어?

I've seen the end and the pain we trade
난 우리가 바꾼 마지막과 고통을 봤어

All these walls will fall
이 모든 벽들은 다 무너질거야

I guess we're mortal after all
우린 결국 유한한 존재니까

The end will come for all of us
시간의 문제일 뿐

This all rests on the fault line
끝은 우리 모두에게 올거야

All ends will be met
모든 목적이 충족될 것이고

And all worlds must collapse
모든 세계는 붕괴할거야

 

Another part of the symphony lost between eternity
교향곡 연주의 한 파트가 영원 속에 갇혔어

But God is in the detail
그러나 한 파트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

I know that there's a part of me, doomed to face infinity
난 나의 한 부분이 무한을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아 

'Cause every wave has gotta break
왜냐면 모든 파도는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Has gotta break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Have you forgotten the deal we made?
우리가 했던 거래를 잊었어?

I've seen the end and the pain we trade
난 우리가 바꾼 마지막과 고통을 봤어

All these walls will fall
이 모든 벽들은 다 무너질거야

I guess we're mortal after all
우린 결국 유한한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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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after(사후)

 톰이 죽고 눈물이 세상을 가득 채워 대양을 이루었습니다.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죠. 이젠 눈물마저 다 말라버렸습니다. 그래서 "숨쉬기 위해 나와도 될까?"라고 묻습니다. 살아가기 위해 댄은 이제 톰 없이 사는 법을 사는 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톰은 말했습니다. "우린 그저 이 세상을 거쳐갈 뿐이야." 그러나 댄은 그의 죽음(휴거)에 준비되지 않았고 자신에게 의미가 되지 못했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지만 지금은 너무나 힘듭니다. 어딜가든, 무엇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댄은 폭풍이 훑고 간 잔해를 뒤지고 있습니다. 그 잔해에서 그가 남긴 무언가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요. 그러나 태풍의 눈에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이 너무 고요합니다. 그러나 그는 톰 없이 스스로 싸워 나가야합니다. 가뭄이 왔지만 그래도 한줄기 비는 그를 적시고 있습니다.


Now the oceans have drained out
바다가 다 말라버렸으니
Can I come up for air?
숨쉬기 위해 나와도 될까?
'Cause I've been learning to live without
난 없이 사는 법을 배우고 있고
And I'm fighting with broken bones
부러진 뼈들과 싸우고 있으니까.

I wasn't ready for the rapture, we're only passing through
난 휴거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어, 우린 그저 거쳐갈 뿐이야
But these words, they mean nothing to me
그러나 이런 말들은 내게 아무 의미도 주지 않아
I know that time will mend this fracture, I've been lost in a maze
난 시간이 이 균열을 해결해줄 거란 걸 알지만, 지금은 미로에서 길을 잃었어
And every route I take, leads right back to you
내가 어디로 가든, 바로 너에게로 이어져

 

Now the oceans have drained out
바다가 다 말라버렸으니
Can I come up for air?
숨쉬기 위해 나와도 될까?
'Cause I've been learning to live without
난 없이 사는 법을 배우고 있고
And I'm fighting with broken bones
골절과 싸우고 있으니까.
Now the skies have been blacked out
하늘이 깜깜해졌으니
I've got to find my way
난 이제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해
'Cause it's been raining but there's a drought
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뭄이니까
And I'm fighting with broken bones
그리고 난 골절과 싸우고 있으니까

 

I've been searching through the wreckage
잔해를 훑고 있었어
But it's like standing in the eye of a storm
그러나 태풍의 눈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When will I finally get the message?
언제 내가 응답을 받을 수 있을까?
Some things are broken beyond repair
몇 가지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어
This is my cross to bear
이건 내가 견뎌야 하는 십자가야
My own meaningless catastrophe
나 만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재앙
I never had the time to prepare
난 보내줄 시간 따윈 없었어
Because I never knew that all my nightmares could come true
내 모든 악몽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

 

Now the oceans have drained out
바다가 다 말라버렸으니
Can I come up for air?
숨쉬기 위해 나와도 될까?
'Cause I've been learning to live without
난 없이 사는 법을 배우고 있고
And I'm fighting with broken bones
골절과 싸우고 있으니까.
Now the skies have been blacked out
하늘이 깜깜해졌으니
I've got to find my way
난 이제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해
'Cause it's been raining but there's a drought
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뭄이니까
And I'm fighting with broken bones
그리고 난 골절과 싸우고 있으니까

 

I've spent my fair shareIn the deepest depths of despair
난 가장 깊은 절망의 늪에서 이미 많은 시간을 보냈어
'Cause I was too lost down there to care
신경쓰기엔 너무 거기서 헤맸기 때문에
I wasn't braced for the fallout
이 참혹한 결과에 대해서는 대비할 수 없었어
I wasn't braced for the fallout
대비할 수 없었어
I've been searching through the wreckage
난 잔해를 통해 찾고 있어
But it's like standing in the eye of a storm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When will I finally get the message?
언제 나는 응답을 받을 수 있을까?
Some things are broken beyond repair
내 안의 무언가가 끊어져 버린 것 같아

 

Now the oceans have drained out
바다가 다 말라버렸으니
Can I come up for air?
숨쉬기 위해 나와도 될까?
'Cause I've been learning to live without
난 없이 사는 법을 배우고 있고
And I'm fighting with broken bones
골절과 싸우고 있으니까.
Now the skies have been blacked out
하늘이 깜깜해졌으니
I've got to find my way
난 이제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해
'Cause it's been raining but there's a drought
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뭄이니까
And I'm fighting with broken bones
그리고 난 골절과 싸우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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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is not defeat(죽음은 패배가 아니야)

 

 Holy Hell(2018)은 기타리스트였던 톰 썰의 사후에 만들어진 첫 번째 앨범입니다. 몇몇 곡들은 다른 주제를 가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톰이 자신의 죽음에 관해 썼던 곡들에 드러난 비유들을 가져와 변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 앨범(AOGHAU, All ours gods have abandoned us, 2016작)에 등장하는 비유를 모르면 이 앨범은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작의 Memento Mori는 정말 많이 쓰입니다.

 메멘토 모리에서 톰은 자신의 죽음에 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메멘토 모리의 비유는 제가 올린 글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암이 내 뼈와 살을 천천히 녹일거야(It'll wear you down, through skin and bone)"
"조각조각 분해되어도 남겨진 것(암세포)은 사라지지 않을거야(Dismantled piece by piece, what's left will not decease)"
"내 심장이 멈출 때(when my heart skips two beats),"
"대양이 만나는 바다는 갈라질거야(The sea will part, where oceans meet)"
"이제 끝났어(Finally complete)"

 톰이 죽고, 댄은 이제 그의 말을 받아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내 마지막 심박을 넘어, 이 살과 뼈를 떠날 때 나도 조각조각 분해될거야(When I leave this and bone, beyond my final heart, I'll dismantle piece by piece)"
"이제 네가 끝났기 때문에, 난 대양이 만나는 곳에서 널 볼거야(Now you're finally complete, I'll see you where oceans meet)"

 물론 댄은 그 중간에 "난 죽음이 패배가 아니란 걸 알거야."라는 말을 합니다만.. 여튼, 메멘토 모리에서 빌려온 표현들에서 마지막 부분만 설명이 필요합니다. I'll see you where oceans meet이요. 메멘토 모리에서는 대양이 만나는 바다가 갈라졌습니다. 한쪽 대양은 삶, 한쪽은 죽음입니다. 죽는 순간에 그는 그 중간에 있었겠지만, 그는 죽고 다른 대양으로 넘어갔고 이제 두 대양은 갈라져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댄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이 죽는 순간, 두 대양은 다시 마주할 것이고, 댄은 삶의 대양에서, 톰은 죽음의 대양에서 나와 서로를 만날 것이라고. 그리고 같은 대양으로 건너가겠죠. 이제 곡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가봅시다.

 톰은 암으로 죽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암과의 투쟁에서 졌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던 사람들도 슬픔에 젖어 왜 암을 이겨내지 못했냐며 이젠 있지 않은 그를 생각하며 애통해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댄은 그가 했던 말들을 믿습니다. 죽음은 그저 열린 문일 뿐이라는 말이요. 우린 이곳에 잠깐 왔다가 건너갈 뿐이라고요. 그의 말을 믿기 때문에 댄은 자신이 언젠가 죽어갈 때, 그리고 죽는 순간에 죽음은 패배가 아님을 알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지금 자신에게 있는 것에 집착하고, 죽음을 바라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고 숨어버립니다. 그러나 누구나 죽음을 맞이해야하죠. 그리고 죽음이 목전에 있을 때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으려 합니다. 죽음에 순응하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기보단 대항하여 싸우려고 합니다. 죽음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명확히 정의할 수 없는 존재임에도(싸움은 보통 서로 인식할 수 있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죠. 그런데 우리는 죽음이라는 상대가 찾아온다는 것만 알지 그 외에 그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죽음에 맞서 싸운다는 말은 일종의 넌센스죠). 그러는 순간마다 우리는 죽어감에도. 죽음이 가까이 왔음에도 우리는 그저 왜 그것이 가까이 왔냐며 불타오르며 분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되겠죠. 자신에게든, 주변 사람들에게든. 그러니 아직 빛이 밝을 때 길을 잃지 않도록, 어둠이 가까이 올 때를 대비하여야 합니다.

 톰은 태어나고 살고 죽는 순환을 마치고 온전해졌습니다. 이 삶에서의 일을 모두 마쳤습니다(you're finally complete). 댄은 그에게 대양이 만나는 곳에서 보자고 말합니다. 그때는 이제 댄의 시간도 멈출 것이고, 따라서 과거와 현재가 이제 미래는 없이 죽음이라는 한점으로 모일 것입니다. 빛과 어둠도 한 곳으로 모일 것입니다. 이제 시간은 삶이라는 우리의 왕좌를 끌어내리고 죽음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때 댄은 가려진 베일에서 영원한 잠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삶이라는 잠깐의 시간 전에 우리는 영원히 잠들어있었고, 이제 그 잠이 다시 돌아오겠죠. 우리가 해명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베일을 통해. 그리고 그때 심해보다 더 깊은 곳에서 또 다른 영혼이 출항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를 만나기 위해서요.

 

When I leave this skin and bone
내가 마지막 심박을 넘어
Beyond my final heartbeat
이 살과 뼈를 떠날 때
I'll dismantle piece by piece
난 조각조각 분해되겠지
And I will know that death is not defeat
그럼에도 나는 죽음이 패배가 아니라는 걸 알아

 

When I leave this skin and bone
내가 마지막 심박을 넘어
Beyond my final heartbeat
이 살과 뼈를 떠날 때
I'll dismantle piece by piece
난 조각조각 분해되겠지
And I will know that death is not defeat
그럼에도 나는 죽음이 패배가 아니라는 걸 알아

Holding on tight to what's left of our time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을 꽉 잡으려고 하지만
We've hidden away, but it's in the design
우린 숨지만, 이미 그건 설계 속에 있어
Why do we fight what we can't define?
우린 왜 우리가 정의할 수 없는 것에 대항해 싸우려고 할까?
Don't be afraid, we all cross the same line
두려워 하지마, 우린 모두 같은 선을 건널거니까

 

When I leave this skin and bone
내가 마지막 심박을 넘어
Beyond my final heartbeat
이 살과 뼈를 떠날 때
I'll dismantle piece by piece
난 조각조각 분해되겠지
And I will know that death is not defeat
그럼에도 나는 죽음이 패배가 아니라는 걸 알아
Into the night, we burn and rage
우린 어둠이 그윽해도 불타오르며 분노해
In death, we repay for time on this stage
결국 그렇게 보낸 시간에 대해 값을 치뤄야 할거야
The lights are bright, but don't lose your way
빛은 아직 밝지만 길을 잃지 않도록 해
'Cause once it ignites, the flame must decay
타오른 불길은 언젠가 사그라지기 마련이니까

 

Now you're finally complete
네가 이제 마침내 완전해졌기 때문에
I will see you where oceans meet
대양이 만나는 곳에서 널 만날 수 있을거야
Past and present merge, light and dark will converge
과거와 현재는 하나가 되고, 빛과 어둠은 한 점으로 모일거야
Time will overthrow our, our reign on this throne
시간은 우리의 왕좌를 전복시킬거야
The everlasting sleep returning through the veil
베일을 통해 영원한 잠이 돌아올거야
Far beneath the deep, another soul sets sail
심해보다 깊은 곳에서, 또 다른 영혼이 출항할거야

 

When I leave this skin and bone
내가 마지막 심박을 넘어
Beyond my final heartbeat
이 살과 뼈를 떠날 때
I'll dismantle piece by piece
난 조각조각 분해되겠지
And I will know that death is not defeat
그럼에도 나는 죽음이 패배가 아니라는 걸 알아
When I leave this skin and bone
내가 마지막 심박을 넘어
Beyond my final heartbeat
이 살과 뼈를 떠날 때
I'll dismantle piece by piece
난 조각조각 분해되겠지
And I will know that death is not defeat
그럼에도 나는 죽음이 패배가 아니라는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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