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tal after all(결국 유한한 존재다)

 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그걸 염두에 두며 삶을 살아야 하죠. 그런데 이 삶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영원할 것처럼 우린 살아갑니다. 그래서 빛에 길들여져서 죽음을 언젠가 맞이해야 한다는 걸 잊기도 하죠. 언젠가 우리가 태어난 목적(결과론적으로 죽기 위함)은 채워질 것이고, 따라서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이므로 세계 자체가 붕괴한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댄은 '교향곡의 한 파트가 영원 속에 갇혔다'는 것으로 톰의 죽음을 표현하는데, 이는 톰이 썼던 Nihilist의 '우린 불경한 교향곡의 죽어가는 음들이야(The dying notes in unholy symphony)'를 인용한 것입니다. 상당히 시적인 표현이죠. 피아노에서 건반을 치다보면 건반 하나를 누르고 떼면 소리가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죠. 천천히 사라져갑니다. 그래서 톰은 교향곡 연주에서 이미 연주되어 조금씩 희미해지는 음들을 죽어가는 음들이라고 표현한 것이죠. 물론 여기서는 자기자신을 가리킵니다. 톰은 죽어가는 음이었으나, 댄은 톰이 떠났기 때문에 '교향곡의 한 파트가 영원 속에 갇혔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but God is in the detail'이라고 합니다. 이 표현은 아주 작은 부분들을 신경쓰는 것이 완벽함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는 영원 속에 갇힌 파트가 혹은 음들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것들이 무시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더 정확히는 톰은 떠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잊어야 한다거나 사소하게 여길 순 없다는 의미일 겁니다.
 톰의 죽음을 보고 댄도 '내 일부는 무한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죽으면 육체는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고 순환될 것입니다. 그러나 의식은 적어도 이 세계에서는 완전히 사라짐으로서 영원한 끝, 무한을 맞이하게 되겠죠. 이성적으로는 그렇겠지만 현실은 모두가 인질입니다. 톰의 죽음이 낳은 고통에 모두가 인질이 되어, 절규하던 톰 그리고 사후 절규하는 자신들의 마음을 보며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겠어(surrendering is half the battle)'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 되서면서도요. 그런데도 저항할 수가 없습니다. 전작과 이번 앨범을 통들어 나오는 비유인데, 자신 혹은 사랑하는 이가 천천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건 마치 사랑, 삶이라는 게 고통과 죽음을 대가로 요구하는 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건 너무나 끔찍하죠. 모든 사람들이 그걸 알기 때문에 죽기 않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죽음에 앞서 벽을 세우는 것이죠. 그건 우리나 주변인이 죽지 않을 것이란 환상마저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젠가 빛을 잃고 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I guess we're mortal after all
우린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

 

One day all of us will give up the ghost
언젠가 우린 환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돼

Too lost in the light to see what matters most
우린 빛에 너무 길들여져서 가장 중요한 걸 보지 못할 정도야

All ends will be met
모든 목적은 충족될 것이고

And all worlds must collapse
우리 세계는 붕괴할거야

 

Another part of the symphony lost between eternity
교향곡의 또 다른 부분이 영원 속에 갇혔어

But God is in the detail
그러나 한 파트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

I know that there's a part of me, doomed to face infinity
난 나의 한 부분이 무한을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아 

'Cause every wave has gotta break
왜냐면 모든 파도는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Has gotta break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The truth is, all of us are hostages
진실은, 우리가 모두 인질이라는거야

Staring down the throat of the screaming abyss
절규하는 심연의 목구멍을 내려다보며

Surrendering is half the battle
포기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But we're powerless to resist
그러나 우리는 저항할 수가 없어

 

Another part of the symphony lost between eternity
교향곡 연주의 한 파트가 영원 속에 갇혔어

But God is in the detail
그러나 한 파트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

I know that there's a part of me, doomed to face infinity
난 나의 한 부분이 무한을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아 

'Cause every wave has gotta break
왜냐면 모든 파도는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Have you forgotten the deal we made?
우리가 했던 거래를 잊었어?

I've seen the end and the pain we trade
난 우리가 바꾼 마지막과 고통을 봤어

All these walls will fall
이 모든 벽들은 다 무너질거야

I guess we're mortal after all
우린 결국 유한한 존재니까

The end will come for all of us
시간의 문제일 뿐

This all rests on the fault line
끝은 우리 모두에게 올거야

All ends will be met
모든 목적이 충족될 것이고

And all worlds must collapse
모든 세계는 붕괴할거야

 

Another part of the symphony lost between eternity
교향곡 연주의 한 파트가 영원 속에 갇혔어

But God is in the detail
그러나 한 파트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

I know that there's a part of me, doomed to face infinity
난 나의 한 부분이 무한을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아 

'Cause every wave has gotta break
왜냐면 모든 파도는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Has gotta break
부서지기 마련이니까

 

Have you forgotten the deal we made?
우리가 했던 거래를 잊었어?

I've seen the end and the pain we trade
난 우리가 바꾼 마지막과 고통을 봤어

All these walls will fall
이 모든 벽들은 다 무너질거야

I guess we're mortal after all
우린 결국 유한한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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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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