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lane 소개

음악/Northlane 2020. 2. 28. 00:25

 

 (프로그레시브) 메탈코어 밴드입니다. 앨범 Singularity(2013)까지는 에이드리안(Adrian)이 보컬로 있었고, 14년에 탈퇴 후 마커스(Marcus)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이 밴드는 보컬이 가사를 담당하기 때문에, 보컬이 교체됨에 따라 추구하는 가사도 상당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장르 자체도 일반적인 메탈코어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곁들이면서 좀더 프로그레시브한 방식으로 변했구요. 에이드리안은 주로 "거짓된 자신을 버리고 참된 네가 되라!"는 메시지를 변주하여 계속 보냅니다. Singularity를 보면 잘 드러나있습니다. 마커스는 주로 학대받고 억압받았던 어린시절과 그에 의해 만들어진 심리상태, 극복, 그리고 그것과는 독립적으로 에이드리안의 가사를 계승하거나, 평화나 사회적인 이슈, 메탈계의 이슈 등에 대해 가사를 썼습니다. 전자는 Alien(2019), 후자는 Node(2015)부터 최근작 Alien(2019)까지 나와있습니다. 현재로서 제가 번역한 앨범은 저 세 개밖에 없습니다. Discoveries(2011)와 Mesmer(2017)는 시간이 될 때 번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lien 앨범은 특히 마커스 가정사가 많이 나오는데 매번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에 전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마커스는 현대사회의 비극을 모두 겪은 사람이라고 보아도 됩니다. 부모는 모두 가난해서 소유한 집이 없이 호텔에 숙박하여 살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5성급 호텔이 아니라 싸구려 호텔에서요. 그 호텔집은 빛이 새고 부서질 곳은 부서진 곳이었습니다. 부모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었고, 또한 마약중독자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있어도 마약을 하고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마커스는 또한 학대받고 자랐습니다. 어느 정도로 학대를 받았냐면, Freefall에 나오듯이 강도가 총을 들고 집에 쳐들어와서 아버지의 머리에 총구멍을 들이대고 아버지가 "적어도 내 자녀 앞에서 나를 죽이지 말아주세요"라고 비는 데도 그는 아버지에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이미 어릴적에 영혼, 마음, 감정이 부서진 겁니다. 부모는 자녀를 통제 하에 두기 위해서 그들을 정신적으로 압박하고, 자신을 항상 우위에 두려고 했습니다. 마커스는 정상적인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왕따를 당했고, 또한 돈이 없어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갈곳이 없었으나 학교 사람에 의해서 인도되어 부모가 아닌 다른 가족 아래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후에 할머니가 와서 그를 데려갔습니다.

 

 부모는 이혼했고, 하나 뿐인 남매인 누나는 마약에 빠졌고 집을 나갔습니다. 마커스는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마약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마커스가 17살이던 때에 욕실에 마약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마커스는 최초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고, 그 후 몇 년 간 제정신으로 살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누나도 참 안타까운데, 누나가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정황상 임신과 낙태)이 있었으나 어머니는 누나를 무시했습니다. 마커스는 누나의 편지를 받고 "이제 정말 엄마를 보낼 때가 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에 대한 연민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는 Sleepless에 나옵니다.

 

 마커스가 나이먹으면서 깨달은 건 부모는 나아지고자 노력은 했으나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들과, 그것들로 인해 생긴 마음의 부담, 좌절, 통제할 수 없는 자신 등을 다루는 법을 교육받지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학대받았음에도 마냥 그들을 나쁜 사람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고 했죠. 마커스는 다행히 교회에 인도되어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치유받을 수 있었고, 그곳에서 음악을 배우고 마냥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ㅡ그는 종교인은 아닙니다ㅡ. 참 다행인 일이죠..

 

 마커스의 서사를 알아야만 Alien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꼭 이 글을 읽고 가시길 바랍니다..

'음악 > Northla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rthlane - The calling  (0) 2020.02.28
Northlane - Quantum Flux  (0) 2020.02.28
Northlane - Worldeater  (0) 2020.02.28
Northlane - Windbreaker  (0) 2020.02.28
Northlane- Genesis/Scarab 가사/해석/번역  (0) 2020.02.28
Posted by 괴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