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는 '단 하나의 절대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로 정의된다. 이른바, 진리에 이를 수 있는 길은 한 가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형식논리적으로 저 문장은 아주 큰 문제를 안고 있다.

 

'단 하나의 절대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p라고 하자. 그렇다면 이 명제는 R-P(religion pluralism)를 이루는 기본 테제이다.

 

본질이라는 개념을 φ ess x  ⟺  φ(x) ∧ ∀ψ{ψ(x) → □ ∀x[φ(x)→ψ(x)]}로 정의하자.

(자세한 건 http://imnt.tistory.com/46  에 나오는 Definition 2 참조)

 

그렇다면, R-P를 이루는 여러 가지 명제들은 p로부터 연역될 수 있음을 귀납적으로 알 수 있다. 즉, 단 하나의 절대진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명제들은 진리로 간주될 수 있다. 이는 모두 p라는 명제에서 도출된 것이기 때문에, R-P에 속하는 문장들은 p에서 비롯되었다는 귀납적 결론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p는 R-P 체계의 본질이다. p가 R-P의 본질이라는 말은, p가 R-P 체계의 기본 테제~기본 명제~진리~대전제~절대 진리라는 말과 동치인 듯하다.

 

p를 R-P 체계의 절대진리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형식논리적인 모순이 생긴다.

 

즉, p 또한 R-P체계의 단 하나의 절대진리이기 때문에 p는 p가 제한을 두고 있는 조건에 걸리게 된다. 하나의 절대진리가 없다는 p라는 주장에 대해서, p 또한 하나의 절대진리이기 때문에 '하나의 절대진리가 없다'는 문장에 대해서 p는 모순을 안게 된다. 다시 말해, p는 R-P 체계의 하나의 절대진리이다. 하지만, p는 의미상 하나의 절대진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결국 p라는 명제는 자신을 허용하지 않는 문장이 되어버린다.

 

논리기호로 나타내면, 어떤 진리 x에 대해서 x∈p인 x는 진리로 간주될 수 있다.

 

{x∈pㅣx is a kind of truth}

 

위 집합에 p자신을 대입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1. In R-P, p is an only one truth that makes every proposition of R-P.

2. p is a kind of truth that does not allow 'only one truth'.

 

1의 문장을 A of R-P라고 표현하자. 그렇다면 2의 문장은 A is not allowed(¬A)이다.

 

R-P의 정의상, p는 모든 종교적 진리에 관한 주장에 대해서 적용되는 듯하다. 따라서, p는 R-P에도 적용될 수 있다.

 

즉, A of R-P이든 A이든 상관이 없다. 따라서 p는 A와 A of R-P에 동시에 적용가능하다.

 

이에 의해서 1과 2는 결국 A와 ¬A를 동시에 주장하는 것이고 이는 배중률을 위반하는 것이다.

 

따라서 R-P의 본질~절대진리인 p는 허용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단 하나의 절대진리는 없다'는 문장은 내재적으로 모순을 낳게 된다.

 

이에 대한 부정은 '단 하나의 절대진리가 없지 않다'이다. 이는 '단 하나의 절대진리가 있다'와는 다른 의미이다.

 

해석은 세 가지로 나뉜다.

 

1. 단 하나의 절대진리가 존재한다.

2. 단 하나의 절대진리가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 없다.

3.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종교다원주의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진리가 공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무리가 있다.

 

Q라는 진리와 ¬Q라는 진리를 상정한다면, 종교다원주의의 현재 주장으로써는 이 문제를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

 

Q ∧ ¬Q는 형식논리적으로 완전한 모순이기 때문에 이 두 진리는 결코 공존할 수 없다.

 

 

'진리는 하나다'라고 주장하는 진리와 '진리는 하나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진리가 있다. 이는 실제적인 종교문제이고 수많은 공격들이 오가는 문제다.

 

만약 종교다원주의가 정당화된다면, 종교다원주의는 각자가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들을 포함하는 하나의 진리체계가 될 것인데, 그렇다면 위의 두 주장 또한 종교다원주의는 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명백히 두 문장은 논리적 모순이고 종교다원주의는 논리적 모순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유대교를 포함한 유일신론 종교와 불교 등의 종교는 종교다원주의로 해결될 수 있을까?

 

논리적으로는 결코 불가능하다. 서로의 경전에 있는 내용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유일신교와 힌두교 등의 다신론적 종교나, 여러 가지 진리를 허용하는 종교는 결코 논리적으로 공존할 수 없다.

 

이는 종교다원주의가 가지고 있는 논리적 문제이며,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종교다원주의에 관한 주장 자체를 폐기한다.

2. 종교다원주의의 논의의 대상을 축소시킨다.

3. 종교다원주의의 내용을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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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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