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제도비난

단상 2014. 2. 4. 14:02
한국교육제도비난.

비판이 아니다. 비난이다. 개깔꺼다. 한국교육제도는 그냥 폐기물수준이다. 좋은 대학이니 뭐니에 대한 교육을 머리에 박아놔서 교육제도를 '잘' 이수한 인간에게는 사회가 그렇게 좋아하는 관념상이 박힌다. 어느 학원에서는 꼴등을 서울대보냈다 하면서 수강생을 모은다. 난 이짓거리가 너무 싫다. 딱 한개만 묻고 싶다. "그래서 그렇게 만들어진 인간상이 좋냐"고. 인간의 관념은 한번 고정되면 바뀌기 힘들다. 어느 게 좋고 나쁘고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설명없이 닥치고 이거나해 하는 식은 이분법적 인식을 만든다.

최근에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인가하는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신입생들이 올리는 글들인 것 같은데 심기에 거슬린다 너무. '누구는 집안이 sky네', '삼촌이 고대네', '고대분들은 다 존잘 존예네' 난 이딴 글들이 너무 싫다.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탓보다는 그 구조가 그렇다. 언어의 낙인적 성격상, 저런 문장구조들은 타자를 배제시킬 뿐이다.

집안이 sky라고? 이 문장은 의미론적으로 많은 것을 함축한다. 집안이 sky가 아니라면 말했을까? 의도가 뭘까? 지적 만족감이라고 난 생각한다. 스카이에 대한 언급자체가 이미 낙인적으로 나머지를 배제시키는 행위다.

삼촌이 고대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게 자신과 무슨 상관이지? 자신의 혈통이 우월함을 과시하는건가?

고대생들이 모두 존잘 존예인가. 이 문장 자체가 허공에 떠 있다. 글읽었던 문맥상 이 명제는 '자신이 명문이라 여기는 고대에 붙었기 때문'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존잘 존예? 이에 대한 판단기준은 무엇인가. 또 이미 외모를 타인의 평가로 넣었다는 증거다.

나는 이런 것들을 혐오한다. 자신과 타인을 학벌과 외모 등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지? 또 제시될 근거는 정당화되기나하나?

또 글을 보니 고대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난 그 자체는 부정하지 않겠다 개인의 바람이니까. 근데, 붙으면 어쩌고 안붙으면 어떤가. 왜 굳이 오려고하는건가. 오려고 하는 이유는 뭔가.

난 이런 것들을 폐기물인 교육제도에서 찾는다. 공교육은 의도적으로 학생들에게 아무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냥 닥치고 하라는 식이다. 그에 따라 교사들도 무비판적으로 제도를 따를 뿐이다. 교사는 무엇을 하는가. 학생들에게 쓰레기같은 가치체제를 재생산할 뿐이다. 교사를 비난하는 것 같은가? 맞다. 교사와 제도 모두 비난한다.
적어도 내 경험에선, 교사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존재였다. 대학가면 여자들이 어떻네 남자들이 어떻네, 연예계가 어떻네 등을 말한다. 오해는 말라. 그들은 수업은 '충실히' 수행한다.
또한 학벌지상주의와 엘리트주의, 이분법체계를 주입하는 것도 교사다. 그들은 이 체제 자체에 큰 문제의식이 없기 때문에, "이 대학은 좋고, 이 학과는 좋아." "넌 이 학교수준이야" "네 점수는 어디과 수준이야", "그런건 공부에 도움이 안돼.", "그런건 대학가서 하렴" "네 점수면 재수로 서울대갈 수 있어."

... 화가 치밀어 오른다. 누구 맘대로 대학과 학과를 규정하고, 애의 인생을 결정하는거지. 지랄이다 정말. 경영은 돈이 되니 좋은 과고, 한문과 철학은 돈이 안되니 쓰레기인가?

이런 교육은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에도 나타난다. 다시말해, 교육권 자체가 이런 걸 되풀이 할 뿐이다.

이런 가치를 주입받은 애들은 사고가 빈약하다. 정말로.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도 모르면서 과에 점수맞추어 오는 것. 그리고 그런 인식을 갖는것. 큰 문제다. 난 이것이 짜증난다. 실제로 관심도 없으면서 점수맞춰오는 건 무슨 코믜디인가.

난 경영과 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만드는 구조. 수능 잘친 학생과 학업우수(난 이표현도 싫어한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감히 '학'을 규정하는가)자가 지향하는 과.
난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성적이 좋은 애들은 태어날 때부터 경영학과 가고싶고 의대를 가고 싶은가. 참 지랄맞는 일이다. 참 재미난 일이다. 난 철학을 선택했으니 모자른 놈인가 그럼? 어이가 없다.

이런 것들을 교사와 제도 구조가 만든다. 경영경영 외치는 것도 미친 제도와 미친 인간들이 만든다. 애들은 비판적 능력이 없을 때부터 이딴 관념을 주입받는다.

더 재밌는건 교사들의 논리다. 고딩때 음악하는 친구가 있었다. 야자빼고 음악과외를 해야했었다. 교사는 뭐라 했을까.
"그럼 고등학교를 오질 말던가. 고등학교는 대학에 가려고 오는 곳이니 공부하거라"
웃긴다 정말. 교육법 어디 몇조 몇항에 그런 말이 있는지 내 눈앞에 가져다 줬으면 좋겠다.

애들은 오고 싶어서 고등학교에 온 게 아니다. 구조가 그래서 간거지. 근데 고등학교에 왜 왔냐고 묻는다. 코미디다.

난 고1학 담임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에서 잘하는 것을 골라야한다. 잘하는 걸로 돈을 벌면 나머지는 따라온다."

ㅋㅋㅋㅋㅋㅋㅋ
난 너무 재밌었다. 그렇다면, 나는 공부를 잘하면 경영을 가야하는가?ㅋㅋㅋㅋ
너무 웃기다. 결국 사회제도의 성찰없는 재생산만 일어날 뿐이다.

내가 철학한다 할 때, 가족도 말리고 몇몇지인들도 반대했다. "철학은 나중에 취미로 해도 되잖아. 철학은 좀 아니지 않니."

대한민국 교육 이데올로기를 충실히 답습한 자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이다. 하도 많이 들어서 반박하기조차 귀찮은 명제다.

난 이런 총체를 낳는 한국교육과 별생각없이 사는 교사들을 비난한다. 애들에게 잘못된 관념을 심어놓고, 인생을 배린다. 그리고 그들이 모인 사회도.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는 마르크스의 상부구조론과 마르쿠제의 저서 일차원적인간, 자크 랑시에르의 저서 무지한스승에 있다.

...

역시 상부구조를 비판하는 나는 마르크스를 공부할 수밖에 없나.

아 빼먹은 게 있는데, 가끔 페북에 어떤 고등학생이 "공부하는 이유는 나중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던게 뜬다. 난 이걸 보고 경악했다. 내 생각에 이 아이는 정말 정부가 좋아할 것 같다. 자기합리화도 정말 정도가 있어야지.

여튼 나는 한국교육이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뭐 좋은 점도 있지만 난 그런건 적어도 이 글에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또한 이는 나의 생각일 뿐이고,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음을 전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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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을 정리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화가 나서 공격적으로 썼던 것 같네요

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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