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물음

단상 2015. 8. 5. 00:41


파시즘, 나치즘, 살인마, 희대의 비도덕적 존재, 악덕 권력자, 사이코패스... 등 평범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존재를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그런 자가 아주 막강한 권력을 가져서 세계를 꽉 쥐고 자기 맘대로 한다고 합시다. 그는 온갖 힘을 가지고 있고, 그는 어디에도 있을 수 있으며, 누구든 처단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어디에나 충성심 강한 자들이 있어, 그와 일심동체가 되어 명령을 철저히 수행합니다. 그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끔찍한 일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는 너무나 두렵고 공포스럽고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에게 저항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는 자기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스스로에 대해 확신과 기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똑똑하기에 어느 누구도 그 앞에서 논리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자, 여러분 그런 세상에서 여러분은 도대체 그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아무 힘도 없습니다. 종교가 있으시다면 사후세계의 심판이라도 빌어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현실에서 무엇을 그에게 기대할 수 있죠? 아무 힘 없는 여러분은 무엇으로 그에게 그 행위를 그만두게 할 건가요? 그에게는 모든 것이 명확하고 힘도 있고 기쁨에 차 있는데, 어떻게 할 건가요? 어떤 근거로 그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나요? 도대체 어떤 근거로요?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과의 연속성과 삶  (2) 2020.03.02
전체론  (1) 2015.08.13
단상  (2) 2015.08.05
언어란 조작된 것  (1) 2015.07.29
귀납과 언어적 권력  (2) 2015.07.28
Posted by 괴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