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ity(중력)

 보컬인 샘 카터가 밝히기를 인간에 대한 연민과 공감에 관한 노래라고 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너무 멀리왔다고도 말했죠. 어쨌든,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봅시다.

 화자는 이 노래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일종의 경각심을 일으키는 노래(wake-up call)라고 합니다. 아키텍츠의 모든 노래가 그렇지만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을 직접 겨냥해서 말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시고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합니다. 국가, 사회, 지역, 모임 역시 그렇지만 지금 노래를 듣는 개개인도 말입니다. 타인 역시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필요를 느끼고, 여러 역사가 있는 존재라는 걸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내 필요나 감정을 채워주거나 아니면 그걸 깨뜨리려는자, 혹은 그것들의 잠재적인 후보들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도구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고, 그들을 이용하고, 그것에 따라 원하는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자신 안에 있는 모순과 잘못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에게서 원인을 찾습니다. 그러다보면 언어적인, 심리적인, 물리적인 폭력은 언제나 불가피하고 이에 더 신경쓰게 되면서 더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멀어집니다. 저와 여러분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사랑도, 연민도, 공감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에 질투하거나 그것을 비하하거나 깔아뭉개거나 무시하죠. 이렇게 길들여진 폭력적인 삶의 방식에서는 그게 가장 쉬운 길이고, 심리적으로 상대방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언제나.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해 지적할 때마다 오히려 상대방의 약점을 잡으려고 하고, 변명을 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부턴 그러지 않겠다고 말하며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죠. 정작 죽어가는 건 자신과 자신 안의 인간성임에도. 그래서 화자는 말합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는 걸 지겹게 들었어(I've heard it all before)." "네 안에 있는 폭력에 지치지도 않아?" 개개인, 그리고 더 큰 단위로까지 이어지는 인류는 진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있는 진실, 폭력을 마주하고 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올라갈 수 있겠죠.

 화자는 경각심을 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분수령(The great divide)를 마주하여 도망갈 순 있지만 숨을 순 없다고 합니다. 대분수령은 여러 의미로 쓰입니다. 분수령은 흘러내려가는 물을 나뉘게 하는 산의 고개이고 대분수령은 그 분수령의 크기가 매우 크다는 말이죠. 어떤 사건을 기준으로 무언가 크게 전환이 될 때를 대분수령이라고 합니다. cross the great divide는 삶과 죽음의 분수령을 건넌다는 말로 죽는다는 의미입니다. 단어 설명은 여기까지하고 본론으로 갑시다. 여기서 대분수령은 바로 이 곡 'Gravity'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 곡을 듣고 이 해석을 보는 당신, 여러분은 이제 이 노래를 들었고, 이 해석을 보았으니 이 곡이 말하는 것을 무시하고 도망갈 순 있지만, 자신 안에 큰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이 노래를 들었다는 사실을 없는 것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도망갈 순 있지만 숨을 순 없습니다. 알아버렸으니까요. 여러분이 만약 화자가 말하고 싶은 걸 정말로 알았다면, 여러분이 만들어놓은 경계와 세계는 흔들려야 합니다(the earth will shake). 그러니 그것에 쓰러져 부서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꽉 잡아야 합니다(Gravity hold on to me).

 화자는 말합니다. 고마워하라구요. 왜냐면 우리는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매순간 매순간 충실해야하고, 그럴 수 있게 죽음이 계속 해서 가까이 오니까요.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야 합니다. 진실로 여러분이 죽음이 가져다 주는 의미에 대해 알고 있다면요. 적어도 화자인 톰은 암에 걸려 죽기 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했을 것입니다. 영원한 존재는 지금 바뀌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이 죽고, 온 인류가 멸망하고 세상이 종말을 맞이한 다음에 바뀌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아야합니다. 언제든 우린 죽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오히려 죽음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에 고마워 하면서, 내일이 아니라 '좀 이따'가 아니라 지금 바뀌라고 합니다. 그리고 화자는 자신 또한 이걸 깨달았기 때문에 폭력이 있는 곳에서 존엄과 인간성, 진실된 삶으로 건너왔다고 합니다. 이제 건너편은 내게 의미를 주지 못하니 다리를 태울 것이라고도 말하죠. 폭력은 이제 갔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it's gone and it's never coming back).

 화자는 이제 여러분에게 요청합니다. 자신처럼 다리를 건너오라고.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일 수 있고, 그 와중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여러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리에 오르면 다리를 건너는 건 그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니 뒤로 돌아서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버티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적 상징을 빌려옵니다. 예수가 부활하고 돌아왔으나 곁에 있던 도마라는 제자는 예수가 정말로 살아난 것인지 확신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도마야, 의심이 들면 내게 와서 내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거라(십자가에 매달린 뒤에 병사들의 창에 찔린 흔적)"라고 말했습니다. 도마는 손을 넣어보고 의심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땅이 흔들리고, 다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시행착오의 상황에서 이것이 정말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는가, 옳은 길인지에 대해 의심이 든다면 화자는 칼로 자신의 옆구리에 있는 상처에 칼을 대고 비틀어보라고 합니다. 왜냐면 자신은 정말로 자신 안에 있던 폭력을 진실로 깨닫고 반성하고 돌아섰으니까요.
 좀더 부연설명하자면, 여기서는 "정말로 그런 삶이 가능해?"라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 화자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화자는 톰입니다. 톰은 암에 걸려 죽어가고, 누구보다 매순간 죽음을 곁에 두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여러 곡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는 정말로 깨어났다는 것입니다. 절망하고 고뇌하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와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죠. 그래서 그는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죽음이 의미하는 바와 자신 안에 있는 폭력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톰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겠죠.

 *좀더 서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구성이 좀더 탄탄하고 드라마틱하다는 걸 아실 수 있을겁니다. 아주 잠깐만 쓰고 마무리하겠습니다. 화자는 신과 악마를 만났는데 그들을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 끝을 찾았다고 생각했으나 그 끝은 시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곡의 주제는 내 안에 가득한 폭력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춰 생각하면 선과 악이 모두 폭력으로 가득 차 있고 그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혹은 달리 말해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세상에 폭력이 가득 차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그래서 화자는 이 깨달음에 대해 드디어 '끝'을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시작이었습니다. 왜냐면 외부세계의 거대한 선과 악뿐만 아니라 자신 안에도 그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 가사의 바로 아래 나오는 "폭력에 대해 지치지 않아?"와 '중력이여 날 꽉 붙잡아줘'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사람들에게 땅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자신도 겪었다는 것이죠. 따라서 여기서 "폭력에 지치지 않아?"는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다음 가사에 이제 건넌 다리를 태울 것이라고 말하죠. 그리고 사람들에게 위에서 적은 것처럼 말하는거죠.

 

This is a wake-up call
기억해
No rise without the fall
떨어지지 않고는 올라갈 수 없어
Facing the great divide
대분수령을 마주하여
You can run but you can't hide
넌 도망갈 순 있지만 숨을 순 없어
You can run but you can't hide
넌 도망갈 순 있지만 숨을 순 없어

 

I met the devil and God and couldn't tell them apart
난 신과 악마를 모두 만났지만 그들을 구분할 수 없었어
I thought I found the end
난 끝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But it was only the start
시작점일 뿐이었어

 

I've heard it all before
질리게 들었어
Aren't you tired of all of the violence inside of you?
네 안에 있는 폭력에 지치지도 않아?
Just let go
여기서 끝내
Gravity, hold on to me
중력이여, 내게 꽉 붙어있어줘


So come and wash us away
그러니 와서 우리를 씻어버려
Just thank fuck that we don't last forever
우리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
It's now or never
이 기회는 지금이 아니면 오지 않으니까

 

Is this the catalyst?
이건 기폭제일까?
Just let me burn the bridge
나를 어디로도 이끌지 못하는
That leads me nowhere
 다리를 태우도록 나둬
Because it's gone and it's never coming back
왜냐면 그건 갔고 다시는 오지 않을거니까 

 

But make no mistake
그러나 실수하지는 마
It's just a matter of time before the wave breaks
파도가 부서지는 건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니
So stand your ground
버텨
The earth will shake
땅은 흔들릴거야
So twist the knife, 'cause I am finally awake
그러니 날 찌르고 있는 그 칼로 내 안을 휘저어 봐, 난 끝내 깨어났으니까

 

So come and wash us away
그러니 와서 우리를 씻어버려
Just thank fuck that we don't last forever
우리가 영원하지 않을거라는 것에 감사해
It's now or never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오지 않을거니까
Is this the catalyst?
이건 촉매제일까?
Just let me burn the bridge
내가 다리를 태우게 나둬
That leads me nowhere
그건 어디로도 날 이끌지 못하니까
Because it's gone and it's never coming back
왜냐면 기회는 갔고 다시는 오지 않을거니까

 

I've heard it all before
질리게 들었어
Aren't you tired of all of the violence inside of you?
네 안에 있는 폭력에 지치지도 않아?
Just let go
거기서 끝내
Well, what are you waiting for?
뭘 더 기다려야 하는데?
Aren't you tired of all of the violence inside of you?
네 안에 있는 폭력에 지치지도 않아?
It's all you know
그게 네가 아는 전부야?
Gravity, hold on to me
중력이여, 날 꽉 잡아줘

 

So stand your ground
그러니 버텨
The earth will shake
땅이 흔들릴거야
So twist the knife, 'cause I am finally awake
그러니 칼을 비틀어 봐, 왜냐면 난 끝끝내 깨어났으니까

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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