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일상 2015. 8. 8. 16:42


 1년 3개월만에 비트겐슈타인 연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연재한다는 걸 까맣게 있고 있었네요;; 콰인까지 썼으니 딱 토마스 쿤까지만 쓰면 비트겐슈타인의 맥락에서 언급할만한 과학철학은 끝날 것 같습니다.

 총 11개의 글로 비트겐슈타인의 글이 끝나게 되네요.. 분량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한명의 사상가를 이해하는데는 정말 많은 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비트겐슈타인에게는 정말 큰 빚을 졌습니다. 전기의 "침묵"을 듣고는 칸트를 곧장 떠올렸고, 그런 것들은 결국 학문보다는 현실의 삶과 믿음의 문제로 환원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이데거, 흄의 영향과 함께 후기 이론은 제게 관념론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현실에 눈을 두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가 비판했던 대로 저 역시 하나의 단어에 꽂혀서 그 단어에 뭔가 신비한 것이 있는마냥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주하는 사상가들 모두에게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냐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지만, 가끔씩 글을 쓰거나 사고를 하다보면 그들이 조금씩은 들어가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비트겐슈타인도 그런 사상가였습니다. 저는 현재 제 생각으로 글을 전개하는 것들이 매우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누군가 비트겐슈타인을 염두에 두고 제 글들을 읽으신다면 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토마스 쿤까지 쓴 뒤에 어떤 글들을 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을 처음 쓸 당시에는 플라톤부터 철학전반을 훑어볼까 했었는데, 비트겐슈타인의 분량을 보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배운지 오래되고 구체적인 내용을 잊어버린지 오래된 철학자도 많기 때문에(가령 플라톤이라든가.. 이상하게 이데아를 주장했던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네요ㅋㅋㅋ 휴학하여 철학수업을 안들은지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솔직히 많이 잊어먹었습니다..)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철학개론이나 이쪽 정보를 얻고 싶으시면 파깨비의 '철학노트'라는 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생각해보니 지인께 철학전반을 간단하게 한번 훑어준 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제 기억으로는 6시간인가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_=... 그 정도 분량이니 논리를 보충하여 글로 쓰려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긴글을 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21살 여름에 저는 급격한 사상적 변화를 겪어서 상대주의자가 되었습니다만, 최근에 여러 계기가 생겨서 또 다른 사상의 전환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토마스 쿤이 끝나면 한동안은 그쪽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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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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