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는 나에게 참 많은 영향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파급력만큼은 내 생에서 엄청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거기를 나온 건 정명석에 대한 진실을 알았기 때문이고, 그들이 말하는 '오직 성경'때문이다.

 

(마태복음 24장)

23,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24,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25,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26,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난 정명석이 얽힌 여러 가지 일들을 2개월 정도 숙고했지만, 결국 내가 나온 이유는 성경 때문이었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강조하는 종말의 때에 관한 말씀이 나를 나오게 했던 것이다.

 

"내가 미리 말하노라. 그리스도가 어디에 있다고 해도 믿지 말라, 가지도 말라."

 

기본적으로 모든 이단이 틀릴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문선명이든, 정명석이든, 안상홍이든 그 누구든간에.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그곳'에서만 참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예수는 그런 가능성조차 이미 2000년 전에 부인해버렸다.

 

난 정명석이 얽힌 대법원판결들 녹취록들, 동영상들, 사진들, 주변경황들, 테러들, 편지들, 말씀들 등 그 당시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건 모두 찾아봤다. 그래도 내 마음에 남은 건 "혹시라도 선생님(정명석)이 이 시대의 메시아이면 어떡하지?"였다. 왜냐면 그것들은 모두 '개연'적인 것들이고 비록 높은 증거가 될수는 있지만 100% 필연성을 지니지는 못하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라는 생각이 계속 남았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 때 성경을 펼쳐 말씀을 읽었다. 그리고 발견했다. 성경에는 뭐라고 적혀 있는지. 예수는 뭐라고 말했는지.

 

최소한 그들이, 그들이 말하는 나사렛 예수의 이야기가 성자 예수의 이야기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위의 구절은 결코 부인할 수가 없다. 그들이 죽도록 찬양하는 성자예수의 말씀이니까. 그런데 그들이 믿는 성자예수는 "그리스도가 어디 있다고 해도 결코 나가지 마라"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성약이니 그 뒤에 이어질 천년왕국이니 뭐라하든 그곳에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명백한 모순이다.

 

나는 정명석보다 성경의 예수를 믿었다. 그래서 나오게 되었다.

 

물론, 나는 큰 후유증을 겪었고, 지금도 jms라는 이름을 들을 때면 "혹시라도 정명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정명석보다 2000년전에 쓰여진 성경을 더 신뢰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그가 메시아가 아니라는 것을 나에게 상기시킨다.

 

나는 jms를 나오고 엑소더스나 jms 피해자보상협의회(안타깝게도 지금은 없어졌다) 등에서 이단관련해서 정보를 계속 얻고 있었기 때문에 상담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나는 jms가 거짓이라는 것에 대한 충격으로 사람만나기가 매우 두렵고 힘들었다. 그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전화기들고 번호누르다가 그만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당시에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상담을 받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가끔한다.

 

아직도 나는 jms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 내 성경에 대한 지식도 많이 부족한 편이고, 아직도성경을 볼 때 jms가 떠오른다. jms의 해석방식대로 성경을 읽게된다. 물론 jms가 100%틀린 것은 아니기에 나는 "이런 해석도 할 수 있겠군"하는 식으로 받아들이지만, 아직도 jms가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내가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것도 jms때문이고, 당시에는 광렬하게 믿었던 하나님이라는 존재도 지금은 나에게 매우 거리가 있는 존재이니까.

 

뭐... 그래도 유익하긴했다. 인간의 지식이, 인간의 믿음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으니까.. 내가 학문을 하는 데는 치명적인 장점을 얻게 된거나 마찬가지다. 물론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한 것과 같은 것이지만..

 

 

음... 어쩌다가 정명석과 정x은 생각이 나서 jms 자료를 찾아보았는데ㅡ신기하게도 N드라이브에 당시 내가 나왔던 이유들을 기록해둔 것이 있어서 읽어보기도 했다ㅡ, 기분이 묘하다.

 

아직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분이 들고, 실제로 지금 글을 써내려가는 순간에도 당시 내가 있었던 기억들과 추억들이 아련거린다. 정말 순수하게 믿었던 것이 기억나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기억난다.

 

정명석의 설교들을 다시 읽어보는데, 정말 감동받을 것만 같다. 사실 말씀 자체만 놓고 보면 JMS가 정말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ㅡ물론 여기에 공감하지 않을 기독교인들이 많을 테지만ㅡ. 뭔가 힘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그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변하고 바뀌고 스스로 신앙을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나는 보았었다.

 

내가 그들에게 느낀 첫 번째 느낌은 '순수하다'였다. 신앙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순수했고, 그것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일반교회에서 그러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정말 성경적으로ㅡ물론 '성약'의 성경ㅡ 살려고 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고, 그렇게 생각한다.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부담없이 남과 함께 나누고, 자신의 신앙적인 부분을 타인과 공유하지를 마지 않는다.

 

이는 jms에서 말하는 '기성교회'들이 정말로 반성해야 할 것들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jms나 신천지로 들어가는 많은 이유가 그들에게 있으니까..

 

jms에 있을 때 기존의 교회들에 대해서 상당한 회의를 품고 온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나도 거기 있으면서 많이 보았다ㅡ어쩌면 나도 그들 중 일부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ㅡ.

 

교회들이 항상 자기비판하는 것이 교회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신천지나 jms를 경계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실제로 내가 보았던 많은 교회들의 문앞에 신천지의 접근을 금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교회가 그만큼 약하다는 것이다. 신도들이 이단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고 홀릴 수 있을 정도로.

 

교회들은 반성해야 한다. 물론 내가 이런다고 해서 반성할 교회라면 이미 바뀌고도 남았겠지만.

 

이단 경험이 없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신천지에서, 통일교에서, 하나님의 교회에서, jms에서 실제로 무엇을 가르치는 지를 모를 것이다. 크게 관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냥 신천지하면 "이단"이라는 프레임만 가지고 있지 그들이 왜 이단인지는 잘 모른다. 그냥 쉽게 "걔네는 이만희가 재림예수라고 믿잖아?"라고 한다. 근데 그렇게 단순히 이만희가 재림예수라면 왜 사람들이 거기로 몰려들까. 왜 신천지의 사람들이 그런 말을 듣고도 거기에 남아있을까.

 

거기에 있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그렇기 때문에 기존 교회에서는 나같은 피해자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성경과 이단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시켜야 한다.

 

단순히 이만희를 재림예수로 믿는다고 신천지가 틀렸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교리를 직접 가르치고 틀렸음을 입증해야한다. 단순히 인터넷 지식으로만 알지 않고.. 인터넷 지식으로 얻는 신천지 교리나 jms 교리는 한계가 있다. 이는 내가 직접 경험했으니 잘 알고 있다.

 

 목사들은 최소한 이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야 하고, 이를 교인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왜 jms, 신천지가 틀렸고, 왜 사람들이 거기로 가는지, 왜 틀렸다는 걸 말해주고도 그 말을 믿지 않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줘야 한다. 직접 탈퇴자를 찾아서라도 강연을 해야 한다. 이단들이 어떻게 접근하는지 정말 정말 잘 알려줘야 한다. 알려주지 않으면 정말 지인이, 친구가, 나의 가족이 그곳에 영원히 가게될 수도 있다.

 

내 주변에도 신천지에 꾀임을 받아 아직도 있는 분이 있고, 신천지에 회유당할 뻔하다가 주위의 도움으로 빠져나온 경우도 있다. 이들이 특별히 성경을 모르고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일까? 이들은 모두 교회에 가면 볼 수 있는 평범한 신도들이다. 그러니 교회에 있는 누구라도 이단에 꾀일 수 있고, 그곳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니.. 제발 교회들이 이것이 얼마나 무섭고 중요한 일인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천지 성경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jms 성경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고, 문선명을 찾는 사람이 있다. 정말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최소한 2주 안에는 어느 이단 교회든지 신도가 불어난다.

 

이단들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실제로 전도하고 전도받은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교회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성도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Posted by 괴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