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일상 2014. 3. 23. 01:01

난 가끔 존재하는 것조차 힘들 때가 많다.

감정기복이나 내외적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냥.

공부를 쉬지않고 몇 시간 하다가 쉬려고 잠시 나오면 쓰러질 것 같을 때가 있다.

오늘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오전 오후에는 평화롭게 지내다가, 오후 8시 즈음에 공부를 마치고 방을 나왔는데 갑자기 쓰러질 것 같았다. 아... 존재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서 다시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이렇게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아플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나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는 게 너무나 고통스럽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아플 때 특히 체내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 뇌가 쉬어야 할 때. 난 그때도 생각이 멈추지 않고 이는 엄청난 고통을 낳는다.

중2와 고2때 정말 크게 아픈 적이 있었는데, 난 잠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수많은 수학공식들과 물음들, 사유들이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이는 반자동적인 것으로써 내 통제를 벗어나 있었다.

난 그럴 때마다 괴로웠고 안식을 원했다.

오늘도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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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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