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싸생활

일상 2014. 2. 23. 04:01

 

아노하나 - secret base
치하라 미노리 - 상냥한 망각
claris - connect
kalafina - 빛이 내리다
쿄코+사야카 - and i'm home
하야시바라 메구미 - 날개를 주세요
미사와 사치카 - over
이용신 - myself, eternal snow
우타다 히카루 - 벚꽃흐름

 

 이 곡들의 공통점은 내가 자주 듣는 노래라는 점. over와 날개를 주세요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단조)라는 점.


 

 새내기 때, 여러 가지 정신불안과 괴로움이 찾아왔었다.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대인기피도 이 즈음에 심해졌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담임들이 나에게 "xx는 친구가 적구나. 애들이랑 어울리렴"이라고 했었는데 당시에는 무슨 의민지 몰랐었다. 대학교 와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일정과 나날을 홀로 보냈고, 아잉과 사표에서도 혼자 앉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싸가 되고, 대부분의 식사를 혼자 하게 되었다.

 

 매 점심시간마다 선후배끼리 밥을 먹는 자리들. 꽉찬 식당 자리들. 그런 곳에서 혼자 밥을 먹게 되니 기분이 이상했다.

 

실제로 사람들이 '쟤 뭐야?'하는 시선을 준 적도 많았다. 그런 자리가 너무나 불편해서, 사람이 없는 식당을 찾아 한시간이고 돌아다닌 적도 많았다.

 

 선배와의 밥약이 두려워서, 다들 해본다던 밥약 한 번 못(=안)해봤다. 정말 좋은 동아리에 가입하긴 했지만, 내 멘탈이 견디지 못했다.

 

 이 시절에는 멘탈이 갈기갈기 찢어져서 매일 밤 집에 와서 울었던 기억밖에 없다. 나는 왜 이런 놈일까하고.

 

 과제를 해야하는데, 내 인간관계의 무능력함과 내 성격에 한탄하며 좌절하여 과제를 못한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멍청한 짓이었던 것 같다.


 몇몇 동기들을 통해 뻔선배가 내가 술자리나 모임에 나왔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전화번호만 받고 한번도 이야기 해 본 적 없는 분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아싸가 될 줄 알았다면 애초에 새터를 가지 말았을 걸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학교에서 새터에서만 만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껄끄러우니.

 

 사촌형과 아빠도 내가 친구가 적고, 사교성 떨어지는 놈이란 걸 안다. 항상 듣는 말이다. "친구 좀 사귀어라".


 

 난 뭐하는 놈일까.

 

 아직도 모르겠다.

 

 

 뭐 의 확률로 아싸가 되지 않고 평범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도 있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들이고 난 이 모든 걸 되돌릴 능력이 없다.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뭐... 생각해보니 인간관계의 -는 모두 있는 것 같다.

 

독신주의, 대인기피, 오덕취미, 모쏠, 히키코모리

 

 예전엔 이런 것들도 많이 신경썼는데,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고 그저 그럴 뿐이다.

 

뭐 나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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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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