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학기(1학년 2학기) 시간표다.

 

19학점 2전공 5교양

 

...

 

학점에 상관없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4년 내내 수강하겠다는 다짐하에, 상당히 빡센 시간표를 1년 내내 돌렸다.

 

1학기 때야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서 성적이 망했지만

 

2학기 때는 그런 일은 다시 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정말로ㅋㅋ

 

그래서 꽤나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했지만, 성적장학금 탈락했다.

 

받을 줄 알았는데...

 

 

....

 

 

여러 가지로 느낀 것이지만, 어떤 과목의 난이도나 학생의 상태, 교수의 평가법 따위는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저 점수만 표기될 뿐이지.

 

변명과 한탄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근데 이게 내 진심이니 욕한다고 하면 부정할 생각은 없다.

 

...

 

장학금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애초에 나는 남들이 말하는 '꿀강'이니 뭐니,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한 어쩌고 저쩌고 다 무시하기로 하지 않았나.

 

그래서 나에게 맞는 과목들(대체로 매우 힘들고 험난한)을 골랐고, 타과생 전공도 듣고, 문대생이 수학을 이중전공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니었나.

 

내가 좋아하는 공부들, 내가 원하는 것들 하겠다고.

 

근데 이제 와서, 그깟 장학금 못받았다고 나는 한탄에 빠지는 건가.

 

나도 참 바보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중에 하나가 '기대하지 말자'였다. 기대하지 않아서 실제로도 안 되는 건 본전이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된다면 그건 축복이니까.

 

...

 

한편으로는 헤겔이 떠오른다.

 

헤겔이 철학과 다니면서 전공평점이 c였다지.

 

뭐 내가 헤겔처럼 대단한 인물이 될 수 있는가는 알 수 없는 문제이지만, 그래도 허황된 위로라도 받아본다.

 

...

 

내가 세운 제1원칙 '학점? 성적? 그딴거 상관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해라'로 돌아갈 때인 것 같다.

 

이제 다시는 이런거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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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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