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기독교 2015. 7. 16. 21:32

 

 

 

 오늘 길 가다가 팜플렛을 주길래 당연히 그냥 교회인줄 알았는데, 여호와의 증인이었다=_=.. 보통 여증은 남녀 두분이서 검은색 정장입고 팜플렛 판대 세워놓고 관심있는 사람 끌어들이는 식인데, 지방이라 그런지 그냥 전도하시나보다.

 

 또 학원끝나고 오는 길에 어떤 분이 설문조사를 하시길래 응해줬는데 설문결과를 알려주기 위해서 만나자고 하는 걸 보니, 뭔가 신천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다(보통 설문조사는 만나자고는 안 한다). 우선 내일 학원 끝나는 시간 좀 지나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 생각엔 이쪽 접근방식은 거의 100% 신천지라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생각이다.

 

 나는 순하게 생겼다(즉, 뭐든지 잘 들어줄 것 같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그 때문인지 종교 관련해서 너무 많이 얽혀온 것 같다. jms부터 신천지, 여증, 하나님의 교회(집에 찾아오심ㅎㄷㄷ), 대순진리회까지 한두번도 아니고.. 교내에서는 매주 한번 이상은 만나는 것 같다.

 

 나는 왠만하면 남 이야기는 다 들어주고, 주는 팜플렛은 다 받아서 읽는 편인데 그러다보면 피곤한 일이 참 많이 생긴다. 그 때문에 "관심있는거 아니었어?ㅡㅡ" 하는 식으로 뭐든지 오해를 받기도 하고.. 제발 좀 그만 얽혔으면 좋겠다.

 

 이쪽은 완전히 악질이라 더 이상 상대하기도 싫고.. 예전에 하나님의 교회를 만난 것을 계기로, 개인적으로 겪었던, 지인들이 겪었던 이단접근방식과 후기를 썼었는데 걔네가 신고해서 글 날라간 적도 있는지라 좋은 감정이 없다.. 그때 좀 도움이 되라고 글 진짜 길게 쓰느라 시간을 얼마나 썼는데.. 특히 하나님의 교회랑 신천지는 악질이다 악질.. 네이버 이단상담카페들도 그렇고, 네이버 평의협(평신도이단 대책협의회) 같은 경우는 글이 올라오는 족족 다 신고먹는다. 나도 몇 번 썼었는데, 다 날라가서 화가 많이 났었던 기억이 난다.

 

 

...

 

 

 이단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얼마나 치밀한 논리를 사용하고 어떻게 사람을 현혹시키는지를 진짜 잘 모른다. 실제로 "교회 제대로 다니면 그런 거에 홀릴리가 없잖아?"하는 식인데,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이단에 빠진 책임을 개인에게만 몰아가는 교인들도 있으니 답이 없다). 내 친구 아버지가 목회하시던 교회는 신천지 추수꾼 한명의 엄청난 노력 때문에 교회가 분열되는 사태까지 이르렀을 정도다(그 교회가 문제였다고 판단한다면 자신이 얼마나 이단에 대해서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한국에는 이단 사역하시는 분도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평생 고난의 길이다. 이쪽으로 아시는분은 온갖 이단으로부터 고소, 고발 때문에 고생하시고, 이단상담소가 그쪽 인물들에 의해 공격당하기도 부지기수다. 가족을 들먹이면서 협박도 받으신다니 사실 말 다했다.

 

 한국 교회가 이단에 대해 조금 더 경계심을 가지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어렵다. 교회에서 이단 논리를 가르쳐주지도 않고, 누구를 섭외하지도 않고, 그냥 교회 잘 다니면 다 해결된다는 식으로 나가니깐말이다.. 사실 일반 교회보다는 이단이 더 체계적이기도 하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없다.

 한국 교회에서는 이단수가 많지 않음을 가지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면도 있지만, 사실 이단은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 내 주변에만 해도 얼마나 자주 접할 수 있고, 이단 가족을 가진 분이 적지 않다.. 어느 대학에나 이쪽 모임은 항상 있기도 하고.. 교내에서는 본인 학번/과와 단체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성경공부하시지 않을래요?"하면 사실상 100% 이단이다. 정상적인 교회(사실 무엇이 정상적인 교회냐 하면 또 복잡하다)에서는 자체적으로 성경모임이 있기 때문에, 팜플렛 나눠주면서 "저희 교회 한번 방문하지 않으실래요?"라고 접근하지, 성경공부를 빌미로 접근하지는 않는다.

 

 

 나는 상대주의자라 본인이 뭘믿든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직접 다녀본 결과 그래도 이쪽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지고, 사고가 마비된다는 느낌이다.

 

 

... 이 글은 신고먹지 않겠지?

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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