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일상 2015. 7. 11. 02:47

 

 

 1. 학부 졸업 전까지 꼭 책 한 권을 내고 싶다. 출판해줄 곳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독교 신앙 카테고리에 써놓은 '기독교에 대한 단상'도 내용 추가하고 다듬고, 작년에 썼던 논문도 스며들게 하고.. 내가 다룰 수 있는 주제를 일관되게 적고 싶다. 머리로 구상만 하고 손도 못 대본 주제도 꽤 많으니, 대충 쑤셔넣으면 책 한권은 나오지 않을까싶다. 제대로 구상하고 쓰려면 얼마나 걸리련지는 알 수가 없다. 시간날 때 생각 좀 해두고, 세이브 좀 많이 해야 하나..

 

 

 

2. 예전에는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_=.. 사실 상대도 없으니 탁상공론이었지만.. 본인의 미래와 성격을 생각하면 아직도 그런 것들은 상대에게 고통만 안겨줄 것이라는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있다. 교수가 된다면 좋겠지만, 절대 쉬운 일도 아니고.. 죽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교수가 되는 건 하늘의 별따기이니.. 거기에 본인의 암울한 사회성과 끝없는 인간불신을 생각해보면 답이 없다. 그래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는 생각하고 있다. 집에 왔는데 밥 차려줄 사람도 없고, 같이 대화할 사람도 없는 건 조금 슬프지 않은가싶다. 뭐.. 어차피 이대로 살다가 죽을 게 뻔해서 이쪽으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3.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예수의 부활과 성도들의 부활을 그렇게 강조했다. '부활'은 성경을 풀어나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죽음을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인간에게 극상의 소망을 품게하는 종교적 장치다. 기독교는 내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 대개 나와는 반대의 생각을 지닌 경우가 많다. '소망'도 그렇다.

 인생에 소망이 있어야 하는가하는 것은 내게 정말 큰 고민 중에 하나다. 나는 기본적으로 삶에 소망을 품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인 것 같다. 소망을 품게 되면, 삶을 지속하기에 매우 좋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소망에는 부정적이다. 소망하는 내용 자체가 미래에 실현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바이나, 그것을 자신이 그저 원하는 쪽으로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다.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에 대해 쓸데없이 기대했던 것들은 다 어디로 가는가? 다 자기혐오로 갈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독교처럼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어느 정도 중화는 되겠지만, 근본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면 어떤가? 그것을 자신의 노력이라 여긴다면, 그 사고방식이 어디로 가겠는가. 타인에게 그대로 향해서, 타인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할 뿐이다. 운이라 여긴다면? 그저 운일 뿐이다. 너무 극단적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내가 '소망'이라는 키워드에 품고 있는 본심이다. 소망없는 삶이 좋은가하면 또 모르겠다. 내 삶을 보면 그렇게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소망은 인간의 삶의 동력소다. 이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꼭 종교처럼 추상적인 소망이 아니더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대부분 작고 큰 소망을 품고 살아간다. 어느 대학에 가서, 어디에 합격하고, 누구랑 결혼하고싶다 등 큰 소망부터해서, 내일 당장 누구와 잘 만나고 싶다 등까지. 이런 소망들은 소망의 내용을 참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수반하게 한다.

 타인들의 삶을 생각하다보면, 나는 삶에 소망을 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머리를 맴돌게 된다. 사실 소망을 가지고 살아보면 가장 좋겠지만, 나는 그게 안 되는 사람이기에 머리로만 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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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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