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msday(심판의 날)

 

 아주 긴 스토리가 있습니다. 톰은 2013년에 암수술을 받고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재발하여 죽게 되었죠. 영어 표현에서 '지옥이 얼어붙는 사태(Hell freezes over)'는 일어나지 않죠. 지옥은 끝없이 불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hell freezes over는 불가능을 일컫는 말로 자주 쓰입니다.

 댄은 완치판정을 받고 다시 톰의 암이 재발했던 때를 기억합니다. 톰은 댄에게 2013년에 "나 살아남았어(I cheated death)"라고 했었습니다. 암은 스스로를 불태워 세포들로 번져나갔습니다. 그러나 댄은 이번에도 넘어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Heaven was in my head). 그러나 암은 모든 세포를 불태우고 톰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모든 세포는 활동을 정지했고 사후경직과 함께 톰은 이제 돌처럼 차갑게 굳어버렸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옥이 얼어붙었습니다. 그 추위는 지금까지 계속 되고, 너무 추워서 마치 불타는 것 같습니다.

 

 톰이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천사들은 하늘이 빨리 데려가는 법이래(the good die young)"라고 합니다. 그리고 죽음을 잊지 못하는 그에게 "이젠 그만 보내줘야지. 산 사람은 살아야지(what is done is done)"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그에게 닿지 못합니다. 사람들의 표면적인 애도는 그를 톰의 죽음에서 결코 벗어나게 하지 못하죠. 정말 의미가 없는 말입니다. 왜냐면 그는 사람들과 헤어지고 홀로 되는 밤마다 계속 심판의 날(톰이 죽었던 날)을 겪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언젠가 겪어야 할 일이 일어났을 뿐이야(What will be will be)"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이 말을 사람들이 했는지, 아니면 톰이 했던 말들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왜냐면 'Every river flows into the sea'는 2016년 앨범의 Memento Mori에서 톰이 말하고자 했던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흐름에 거스를수록 고통스러워지고, 흐름을 따라갈수록 평온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었죠. 그러나 댄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 슬픔을 씻어내기엔 너무 연약한 말이라고 합니다(but it's never enough). 아니면 톰의 발언을 말들을 빌려 사람들이 이 말을 댄에게 했을수도 있죠. 여튼, 이 말은 연약합니다. 매일 밤이 심판의 날이니까요.

 

 댄은 톰의 죽음을 마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통을 잊기 위해 알코올에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술을 깰 때마다 기억과 감정들, 기억들이 불타오르는 것들을 보면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톰이 암에 걸려 죽어갈 때 어떤 삶의 태도를 취했는지,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생각해내면서 그가 살았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식으로 톰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습니다. 그가 제련하고 있는 금은 이제 더 강한 불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가끔 이 길을 잊기도 하고, 힘든 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길은 잃었지만 살아갈 수 있고, 영혼은 굽었지만 부러지진 않았습니다. 이젠 톰이 Memento Mori에서 말했던, 비록 다른 방식의 이해ㅡ톰은 죽었지만 끝이 아니고 자신의 삶을 비춰줍니다ㅡ이지만 '죽음은 열린 문이야(Death is an open door)'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찾아낸 이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는 이제 이 노래를 씁니다.

 

 물론 댄은 앞으로 톰의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지만 그것이 "짠~ 이제 다 끝났어!"라는 것은 아닙니다. 댄은 성경의 예언서인 이사야서58:11의 "절대로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을 것이다"는 말을 떠올립니다. 물론 실제 의미는 신의 은총이 흘러넘친다는 말이지만, 댄은 이 말과 자신을 연관짓습니다. 댄이 흘리는 눈물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구요. 눈물이 앞을 가려 하늘의 어떤 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너의 죽음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만약 내가 너무 잘 극복하고 잘 살게 되어서 널 잊는다면?" 전자는 당연히 너무 슬픈 삶입니다, 그러나 댄은 후자에 대해서도 "그것도 심판의 날 같을거야"라고 대답합니다. 슬픔이 조금씩 가실 때마다 그가 희미해져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Remember when Hell had frozen over?
지옥이 얼어붙었던 날을 기억해?

The cold still burns underneath my skin

아직도 그 추위가 나를 불태우고 있어

The water is rising all around me
물이 내 주위로 차오르고 있어

And there is nothing left I can give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All these tears I've shed
눈물을 흘리는 것밖에는.

I saw the wildfire spread
난 스스로 생긴 불이 이리저리 퍼지는 걸 보았어

You said you cheated death

넌 살아남았다고 했었지
But Heaven was in my head

그래서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They say "the good die young"
그들은 "그는 참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말한 뒤에

No use in saying "what is done is done" 'cause it's not enough
"지나간 일은 이제 그만 잊어"라고 해. 아무 의미가 없어. 왜냐면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거든.

And when the night gives way
그리고 밤이 깊어질 때마다

It's like a brand new doomsday
새로운 심판의 날이 벌어지니까

What will be will be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랬지?

Every river flows into the sea, but it's never enough

모든 강은 바다로 흘러가는 법이지만, 절대 충분하지 않아

And when the night gives way

밤이 깊어질 때마다
It's like a brand new doomsday

새로운 심판의 날인 것 같아

No matter what they say
그들이 뭐라고 말하든

It's like a brand new doomsday
여긴 심판의 날이야

 

The embers still glow when I'm sober
술에서 깰 때마다 타다 남은 재가 다시 불타올라

The gold in the flame burns brighter now
불꽃 튀는 금은 이제 더 밝게 타올라

I have to rebuild, now it's over
재건해야 할 때가 왔어, 이젠 끝났어

Maybe now I'm lost, I can live
난 아마 길을 잃었을지도 몰라, 그러나 난 살 수 있어

Souls don't break, they bend
영혼은 부러지지 않아, 휠 뿐이지

But I sometimes forget
그러나 난 가끔 잊곤 해

I have to do this for you
난 널 위해서 이걸 해야겠어

And the only way out is through
그리고 유일한 길은

Yeah, death is an open door

그래, (네가 말했던) 죽음은 닫힌 문이 아니라는 것을 통해서야

 

Words the prophets said
예언서에 나왔던 말이

Still swimming through my head
아직도 내 머리에서 헤엄쳐다녀

Now there's no stars left in the sky
이제 하늘엔 어떤 별도 보이지 않아

'Cause this well will never run dry
이 샘은 마르지 않을거니까

What if I completely forget?
내가 만약 완전히 잊는다면?

What if I never accept?
내가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Cause when you fade away
왜냐면 네가 희미해질 때

It's like a brand new doomsday
심판의 날이 열리는 것 같으니까

Yeah

워우워우예이예이~

 

They say "the good die young"
그들은 "그는 참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말한 뒤에

No use in saying "what is done is done" 'cause it's not enough
"지나간 일은 이제 그만 잊으"래. 그러나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And when the night gives way
그리고 밤이 깊어질 때마다

It's like a brand new doomsday
새로운 심판의 날이 벌어져

What will be will be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거래.

Every river flows into the sea, but it's never enough

모든 강은 바다로 흘러가는 법이지만, 절대 충분하지 않아

And when the night gives way

밤이 깊어질 때마다
It's like a brand new doomsday

새로운 심판의 날인 것 같아

 

No matter what they say
그들이 뭐라하든

It's like a brand new doomsday

심판의 날이 열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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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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