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주의.

일상 2014. 2. 3. 04:25


 나는 여러 가지로 나를 포장한다.  xx주의로. 그 중 하나가 독신주의다.


초5때 잠시 사귀었던 친구가 있긴 하지만 그건 연애라고 할만한 게 아니었다.


난 지금보다 더 소심했고 그 친구를 만나는 것도 친구들과 여럿이서 했고,


단 둘이서 본적은 없었으니 그냥 사귀는것도 아니었다. 물론 잘못은 내게 있고.


여튼 그 사건을 제외하고는 흔히말하는 모솔이라고 봐도된다.


모솔에 독신주의. 난 독신이 편하다. 앞으로 한 10년 후부터 시간강사를 뛸건데, 솔직히      결혼하면 힘들다. 한과목당 5~60월급이라는데 먹고살려면 최소 3과목은 한학기에 뛰어야한다. 그래도 180밖에 안된다. 학교 근처에 방잡고 월세40낸다치자. 그럼 한달에 140남고, 밥값 30정도빼면 110. 기타 합쳐서 순수 100도 안나온다. 여기서 결혼한다면 미친짓이다.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하면 내 돈은 연구비밖에 안남을테니까. 혹시나 결혼하게되면 시간강사를 버리고 기업으로 가야할거다. 하지만 난 평생 연구나 하고 논문내는 게 좋으니 불가. 한마디로 나에게 결혼은 미친짓이다. 보통 시간강사를 40까지 뛸텐데 그 이후론 결혼하는게 별 의미가 없어보인다.

 아 그냥 프랑스독일로 유학가서 학위따고 오지않는게 더 나을수도 있겠다. 한국은 학문하기에 정말 뭣같으니까. 여튼 이런 이유로 결혼은 불가.

 뭐 그럼 학교다닐때 연애라도 해보는건 어떠냐고 할 수 있다. 이건 또 다른 이유로 싫다. 뭐 연애하는게 기분에 좋고 생물학적으로도 타당하니 괜찮을 수 있다. 나도 그런것에 크게 거부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적어도 싫다. 평생 모쏠일 생각이다. 나도 외로울 때가 있고 타인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냥 이성인 누군가가 안아주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도 연애는 못하겠다.

 먼저 내가 날 봤을 때 누가 좋아해줄만한 인상착의는 아니다. 여드름에 키도 작고 돈도 못 벌 예정. 뭐 이건 괜찮다쳐도 난 너무 괴짜. 철학에 관심있는 인간치고 평범한 사람은 없다. 나도 그러고. 성격도 소심하고 인간관계 폭도 매우 좁아서 생길 가능성도 없다애초에. 나랑 칸트와 헤겔 맑스 괴델 이정도 급 인물들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이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근데 철학은 공대못지않게 남초. 애초에 철학에 관심있는 여자가 신기할 정도. 그런 사람이라면 학자의 동지로서 밥은 같이 자유롭게 먹겠으나 이건 통상적인 의미의 연애는 아닐듯.

 글구 애초에 연애에 관심이 없어 독신주의다. 굳이 연애해야 할 필요가 있나? 내 시간내서 뭐하러. 난 통념과 통설을 따르지 않는다. 남들 연애한다고 나도 하고 그런거 싫다. 연애가 사유로서 정당화된다면 모를까. 근데 적어도 내 관념에서는 정당화가 안된다. 그러니 관심이 없을 수밖에. 아, 이건 머리가 큰 인간들에게 공통적인 것같다. 행동의 이유를 찾으려하는거.

 뭐 이렇다고해서 여자들 지나가는데 눈이 안가거나 그렇진 않다. 남녀가 지나가면 나도 여자만 본다. 단지 크게 나에게 의미가 없을 뿐이지. 연애/이성간의 사랑은 자신의 감정욕/감성욕이 발동한 것. 만약 이게 없다면, 다시 말해 연애가 주는 기쁨이나 두근거림 감정 따위가 없다면 우리는 연애할까? 내가 독신인 이유는 이 지점에서 크게 드러난다.

 독신주의자로서 난 타인들이 그렇게 결혼하고 연애하고 싶어하는지 동감할 수 없다. 생기면 생기는거고 안생기면 안생기는건데 왜그리 집착하나. 난 그렇게 집착할 바에야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오해는 하지말라. 내가 독신주의일 뿐이지 타인이 그러라고 하는 건 아니니까.


음. 매우 최악의 상황으로 누군가 나를 좋아할 경우도 생각해보았다. 다른 예외는 없다. 소개팅 미팅 선 이 따위 것은 나갈 생각조차 없으니까. 게다가 내가 누굴 좋아할 일은 결코 없을테니까. 이성에게 감각기관을 통하여 나에게 연애가 가져올 매력을 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사랑의 감정이 들 수도 있다. 근데 나는 그런거 별로 관심없다. 감정은 삶의 원동력이지만, 이성에 관한 한 제한한다. 내가 봤을 때 딱히 도움이 되는 것같지 않다.

 여튼 누군가 나를 좋아해서 먼저 계약을 청할 경우(불가능한 일이지만) 난 매우 당황스러울거다. 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기도하다. 배중률을 적용한다면 예스 노. 노를 바로 외치기는 그렇다.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배신이니까. 그렇다고 예스할 이유는 없다. 매우 난감할 것이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뭐 그렇다고 100퍼독신주의는 아니다. 그냥 내 경향을 말해봤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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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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