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발성

피열연골 발성

괴델 2020. 9. 11. 01:38

Description and sound of Grunt – CVT Research Site


피열연골(Arytenoid cartilage)에 주목하자.



 CVI(Complete Vocal Institute)는 이 소리를 (Arytenoid) Rattle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비욘세나 AC/DC에서 사용하는 스킬이다. 한국에선 대표적으로 하현우가 쓴다. (나무위키 보니까 성대접촉을 최대로 유지해서 내는 소리라고 하는 것 같던데.. 혹시 나무위키 하시는 분들 있으면 수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영상 제목은 잘못되었다. 내가 비욘세를 안 들어서 비욘세가 growl을 쓰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위 영상에서 비욘세가 쓰는 스킬은 growl이 아니다. 다음 포스팅에 나오겠지만 growl이란 단어는 메탈에서 쓰이는 그로울링으로 일컫어지기도 하지만 Jazz나 Soul 같은 음악에서 쓰이는, 가령 루이 암스트롱이나 크리스티나 아귤레라의 스킬을 가리키는데 쓰인다. 그건 후두개의 작용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arytenoid rattle이라고 불러야 한다. raspy라는 단어도 grit singing의 가성대 발성을 지시하기 때문에 영상 제목은 틀렸다.



 피열연골이 메탈 스크리밍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Brandon Kennedy의 영상으로 알 수 있는 건 Kargyraa와 비슷한 사운드를 피열연골을 통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가 보여주는 하이 스크리밍은 보통 fry-shout이라고 불리고, 낮은 스크리밍은 그의 용어로는 Refined Falsecord라고 불린다. 이 스킬도 코어류 장르에서 자주 쓰인다. 해부학적으로는 가성대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니지만, 해부학적 지식이 부족할 때 이런 류의 소리가 가성대에서 모두 나온다고 믿던 시절이 있어서 스크리밍에 관련한 용어들이 실제와는 혼동이 오게 형성되어 있다. 



프라이 스크리밍이 보컬 프라이에서 나온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어왔다. 펄스코드 스크리밍이랑 같은 맥락에서 발생했는데, 멀리사 크로스(Melissa Cross) 때문이다. 이 사람의 주 고객들이 메탈 스크리머들이고 Zen of Screaming이란 DVD에서 스크리밍에 대한 튜토리얼이라고 뭔가 만들어놨는데 참.. 잘못된 정보를 넣어놔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을 망치고 있다. 이 사람이 DVD에서 프라이 스크리밍이라고 보컬 프라이를 넣어놨다. 스크리밍의 종류에 프라이, 펄스, 데스가 있다고 했는데 데스의 경우(다다음 영상에 있는 Grunt라는 스킬)를 보여줬는데 사람들이 이를 가성대에서 나온다고 잘못 인식해서 이렇게 퍼졌다ㅡ내가 DVD 봤던 기억으론 그렇다ㅡ. 그래서 펄스코드 스크리밍은 가성대에서 나오고, 프라이 스크리밍은 보컬 프라이(성문)에서 나온다고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었다. 모두 거짓이다.

 브랜든 케네디는 이 인식이 틀렸다는 걸 해외 메탈 커뮤니티에 알린 중요한 사람이다. 그는 성문에서 나오는 보컬 프라이와 피열연골에 압력을 주어서 만들어지는 보컬 프라이와 비슷한 소리를 cartilage fry라는 단어를 붙여서, 널리 펴져 있는 프라이 스크리밍의 fry라는 단어를 살릴 수 있게 만들었다.

 스크리밍도 역사에 따라 상당히 달라졌는데, 올드스쿨 펄스코드가 있고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서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Refined) Falsecord가 만들어졌다. 후자가 메탈코어, 데스코어, ... 등의 코어류 장르에서 많이 쓰인다. 펄스코드 외에 다른 단어가 필요해보이는데 너무 널리 퍼져서 이제는 그냥 FC나 Falsecord로만 부른다.. 물론 가성대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다르다. 참고로 대체적으로 Death Growl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위의 영상에서 Refined Falsecord가 보컬 프라이+연골 프라이로 되어있는데, 난 좀 의문이 든다. 성문상부를 이용한다 해도 보컬 프라이에 저런 힘이 있는지 의심이 든다. 개인적으로 저런 스킬을 쓸 때는 다른 종류의 compression을 사용하는 느낌이라 그렇다. 고급 스킬들이라 바로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언젠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