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기타

Dream theater - Take away my pain

괴델 2020. 4. 22. 10:55




드림시어터는 가족의 죽음에 관한 곡이 꽤 있습니다. 기타리스트인 존 페트루치의 아버지가 암에 걸려 사망한 뒤에 쓰인 곡입니다.
가사는 같지만 시점이 바뀌고 3인칭 주어가 지시하는 대상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게 흥미로운 점입니다.

해석이 조금은 필요합니다. 우선 아버지의 시점에서 노래가 시작되고, 병마에 걸린 배우 진 켈리에 대한 언급이 나타납니다. 참고로 진 켈리는 페트루치의 아버지 사후 같은 년도에 세상을 떴습니다. 어쨌든, 그러면서 아버지는 '내 영웅들을 앗아가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 고통도 덜어주시겠습니까?'라고 하는데, 나이를 먹으며 같이 늙고 세상을 뜬 아버지의 어렸을 적, 젊을 적의 영웅들을 뜻하고, 또한 '내 고통'의 정체는 바로 아래에서 드러납니다.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병상에는 찬공기와 슬픔, 울음을 참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자신에게는 큰 고통이기에, 신에게 가족이 겪는, 겪을 고통을 거둬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페트루치의 아버지는 진 켈리가 무대에서 내려오듯 삶이라는 무대에서 내려옵니다. 이제 페트루치의 시점으로 바뀝니다. 아버지의 유해를 강가에서 보내고 물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보는데, 아버지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이름을 속삭였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신이 자신에게서 자신의 영웅, 아버지를 앗아갔다면서 자신의 고통도 가져가달라고 말합니다. 이제 아버지가 완전히 떠났다는 걸 자각하고, 아버지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자신의 슬픔을 받아들이고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가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괜찮은 척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이 자신을 찾아올 때까지 당신없이 사는 법을 배워나갈 것이라고 하며 곡이 끝납니다.

Take Away My Pain

I was sitting on the edge of his bed
나는 그의 침대 끝자락에 앉아있었어
Staring at the headlines on the paper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면서 그는 말했어
He said, "look at poor gene Kelly
I guess he won't be singing in the rain."
"진 켈리 좀 봐. 안타까워. 비가 내려서 노래를 못부를 것 같아"
You can take away my heroes
당신은 제게서 제 영웅들을 데려가실 수 있습니다
Can you take away my pain
그러니 부디 제 아픔도 거둬주실 수 있으신가요

Take away my pain
제 고통을 거둬주세요
Leave the cold outside
한기를 밖으로 보내고,
Please don't let it rain
비가 내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Don't stumble on my pride
내 자랑스런 이들이 넘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Take away my pain
내 고통을 가져가 주세요
I'm not frightened any more
전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Just stay with me tonight
오늘밤 저와 함께 있어주세요
I'm tired of this fight
전 더 이상 힘을 낼 수가 없어요
Soon I'll be knocking at your door
곧 당신이 계신 곳의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She was standing by the edge of his bed
그녀(페트루치의 어머니)는 그의 침대 끝자락에 서 있었어
Staring at the message on their faces
그들의 얼굴에 써져있는 슬픔을 보면서 그는 말했어
He said, "what else can you do babe?
I guess I won't be coming home again."
"아가들아 너희들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단다.
나는 집으론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 같구나"

They just took away all my promises
그들[암 고통 등]은 내 모든 약속들(나아서 집에 가겠다는)을 가져가버렸어
Make them take away my pain
그러니 내 고통들도 가져가거라

Take away my pain
제 고통을 거둬주세요
Leave the cold outside
한기를 밖으로 보내고,
Please don't let it rain
비가 내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Don't stumble on my pride
내 자랑스런 이들이 넘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Take away my pain
내 고통을 가져가 주세요
I'm not frightened any more
전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Just stay with me tonight
오늘밤 저와 함께 있어주세요
I'm tired of this fight
전 더 이상 힘을 낼 수가 없어요
Soon I'll be knocking at your door
곧 당신이 계신 곳의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His final scene
그의 마지막 씬
The actor bows
배우는 절하네
And all those years
그간의 모든 세월들,
Are gone somehow
어떻게든 지나갔었지
The crowd applauds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The curtain falls
커튼이 내려오네

I was standing by the edge of the water
난 물가의 끝자락에 서있었습니다
I noticed my reflection in the waves
물결 위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고 있었어요
Then I saw you looking back at me
그러다 당신께서 뒤돌아 날 보는 걸 봤습니다
And I knew that for a moment
그리고 전 깨달았어요
You were calling out my name
당신께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걸요

You took away my hero
당신께선 내게서 영웅을 앗아갔어요
Will you take away my pain
부디, 내 고통도 함께 가져가주세요

Take away my pain
날 해방시켜주세요
Let the cold inside
이젠 모든걸 받아들일 때에요
It's time to let it rain
슬픔을 받아들일게요
There's nothing left to hide
이젠 숨길 게 없어요

Take away my pain
내 고통을 가져가주세요
I'm not frightened any more
난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I'm learning to survive
Without you in my life
당신 없이 사는 법을 배워갈거에요
Til you come knocking at my door.......
당신이 나를 찾아올 때까지..



해석이 많이 갈릴 수 있습니다. 기타리스트인 페트루치의 아버지의 죽음을 바탕으로 쓰여진 노래입니다. 지시대명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방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아버지의 병상에 가족들이 다들 모여있습니다. 아버지는 신문을 보며 "켈리가 비가 내려 노래를 못할 것 같아."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켈리를 자신에게 투영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곤 그가 독백합니다. "당신(신으로 생각)은 제게서 제 영웅들(가족)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부디 제 슬픔도 앗아가주세요." 아버지 입장에서보면 죽음은 자신에게서 가족들을 뺏어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다시 볼 수 없는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곤 아들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죽음의 한기, 차가움, 고통, 슬픔아 오지마라. 죽음아 내 자랑스러운 아버지 위에 올라타지 말거라.' 누구나 죽음의 다가옴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픔과 고통이 내게서 사라졌으면..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또한 그것들이 와도 무덤덤히 있는척을 하고 그렇게 노력합니다. 그래야 슬프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 다음엔 아버지의 독백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신께 말합니다. "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 이상 힘을 낼 수가 없습니다. 제가 당신이 계신 곳의 문(천국의 문=죽음을 상징)을 두드릴 때까지 오늘 밤 제곁에 있어주시길 바랍니다"

 임종이 다가오고, 그녀(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아버지의 옆에 서있습니다. 아버지는 임종이 옮을 깨닫고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그리곤 독백하기를 "퇴원하여 같이 놀러가고 밥을 먹고 행복하게 살자는 약속을 죽음(과 그와 관련된 것들)이 빼앗아가버렸구나. 이것들아 그럼 내 이 슬픔(가족을 더 이상 볼 수 없는)도 가져가거라." 코러스가 반복됩니다.

 임종의 순간을 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배우의 연극의 마지막 씬으로 비유하고, 연극의 끝이 오자 아버지와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립니다. 거대한 연극이 끝나고 관객들(가족)은 박수갈채(열렬히 살아온 그의 연극과 삶에 박수와 존경을 보냄) 하고 드디어 커튼이 내려옵니다.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고 그의 재를 강에 흘려보냅니다. 멍하니 강에 비친 모습을 보다 문득 아버지께서 강을 건너다 뒤돌아 자신을 부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은 신께서 아버지를 데려갔음을 알고 자신의 아픔, 상실감도 함께 가져가주시기를 바랍니다.

 임종 이후 아들은 깨닫습니다. 죽음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는걸요. 그래서 그는 상실감, 아픔, 슬픔, 고통 모든 걸 받아들입니다. 더 이상 자신의 슬픔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슬픔은 이겨낼 수 없고 이겨내려해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슬픔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걸 받아들이고 더 이상 숨길것도 없고, 어찌 살아야할지 모든 걸 알았기 때문에 이젠 두려울 게 없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빈자리를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