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Theater(이하 DT)는 제가 중학생 시절 그러니까 8년전부터 들어왔던 밴드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DT의 음악은 정말 완성도가 높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유투브에는 심지어 200년 뒤에는 베토벤처럼 DT를 들을 것이라는 극찬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각설하고 DT 곡들 중에서 괜찮은 곡들을 추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Afterlife
빠른 리프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1집 수록곡인데 스튜디오 버젼은 보컬도 다르고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아서 라이브 버젼을 듣는 것을 권합니다.
2. Another Day
기타리스트인 존 페트루치의 아버지가 암투병에 있을 때 그가 쓴 곡입니다. 매우 서정적인 곡이라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Surrounded
역시 2집 수록곡입니다만, 서정성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금영노래방에 수록되었기도 해서 저는 노래방에 가면 반드시 부릅니다. 개인적으로 새벽에 참새가 짹짹 울면서 "아 해가 뜨는구나"할 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4. take the time
2집 수록곡으로, 메탈적인 사운드와 펑키한 사운드가 동시에 들어있고, 변박이라 듣기에 꽤나 재미있는 곡입니다. 보컬인 라브리에의 시원시원한 고음도 좋습니다. 변박 때문에 곡의 난이도도 높아서 악보를 다 외워도 박자에 맞춰서 연주하기가 힘든 곡입니다. DT 곡들 중에서 완성도가 매우 높은 곡 중에 하나입니다.
5. Under a glass moon
전 이곡 도입부 리프를 듣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정말 강추하는 곡 중에 하나입니다. 초반부터 대곡의 느낌이 팍팍 듭니다. 완성도도 매우 높고, 이곡의 기타솔로는 수많은 기타리스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6. scarred
3집인 Awake에 수록된 곡입니다. 3집은 발표되자마자 평론가들로부터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극찬받았을 정도입니다. 다만 조금 실험적인 성향 때문에 취향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집 전체를 추천드리고 싶지만, 꼭 뽑으라면 scarred를 추천드립니다. 변박으로 인한 묘한 박자감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7. As I am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들었던 곡인 걸로 기억합니다만, 당시에 듣고 소름 끼쳤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이곡은 기계가 연주하는 듯한 완벽한 박자감과 사운드, 그리고 하나도 빠질 것이 없는 안정감이 포인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의 도입부의 소름끼치는듯한 키보드 소리가 좋습니다. 메탈치고는 매우 느린 속도감인데, 거기에서 중후한 무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8. Take away my pain
페트루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만들어진 곡입니다. another day가 간절한 느낌이었다면, 이곡은 죽음 이후에 슬픔을 해소하는 느낌이랄까요, 모든 걸 털어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스튜디오 버젼을 올렸지만, 라이브 버젼은 좀더 간절함이 느껴지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9. finally free
매우 서정적인 곡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곡이니 가사를 음미하시며 들으면 좋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독백으로 곡이 구성되어 있는데, 여성파트를 한 옥타브 올려서 부르는 라브리에의 시도가 좋습니다.
10. forsaken
신경을 자극하는 기타소리가 일품입니다. 잠들어있던 제 메탈 본능을 일깨우는 느낌입니다. 서정성도 동시에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변박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은 곡입니다. 제가 이곡을 커버했을 때 기타리프와 보컬 사이에 박자가 다르기 때문에 "음?"하고 생각했던 기억도 납니다.
11. Hollow Years
매우 서정적인 곡으로 가사와 리프를 연관지어 들으시면 좋습니다. 일설에는 페트루치의 가정사와 관련된 곡이라고도 하더군요. 이곡은 반드시 앨범이 아닌 라이브로 들어야 합니다. 페트루치의 기타솔로가 정말 일품이거든요. 꼭 기타솔로는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2. Strange Deja vu
들을 때마다 신경이 자극되는 곡입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메탈릭한 기타리프도 있고, 펑키한 부분도 있고, 서정성도 있습니다. 지루할 부분이 없는 곡입니다. 이곡의 후렴구와 2:38부터 등장하는 펑키한 리듬은 정말 좋아합니다. 계속 듣다보면 라브리에가 1-2옥타브 내의 음정을 한 옥타브 올려서 같이 부르는데요, 소름끼칠 정도로 좋습니다. 유투브에 SUNGHYUN KIM Strange Deja vu라고 치시면, 한국분이 이곡을 기타로 커버한 동영상이 맨 위에 있는데 여기도 추천합니다. 이분이 펜더 62년형 리이슈로 치셨는데 거의 원곡을 능가할 정도의 톤입니다. 개인적으로 펜더기타의 카랑카랑하고 튀는 듯한 소리에 오버드라이브를 먹이는 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강력하게 추천해봅니다.
13. The spirit carries on
삶의 의미를 묻는 곡입니다. 가사와 꼭 맞는 멜로디가 참 듣기 좋습니다. 뭔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곡은 앨범보다는 라이브를 추천드립니다.
14. Endless Sacrifice
7집 수록곡입니다. 7집은 마이너 스케일이 주를 이루는 탓인지, 약간은 음울하고 어두운 색채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5. Vacant + stream of consciousness
7집 수록곡으로, DT 곡 중에서 가장 우울한 느낌의 곡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목에서 오듯이 매우 허무함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두 곡이지만 유기적인 관계라 같이 듣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우울할 때 매우 자주 듣는 곡입니다. 우울함과 동시에 강력한 메탈사운드가 합쳐지는 것이 정말 예술인 곡입니다. 이곡 추천하시는 분들은 많이 없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합니다.
16. In the Name of God
역시 7집 수록곡입니다. 앨범 특성상 마이너 스케일이 주를 이룹니다. 보통 7집 추천할 때는 이곡을 추천합니다. 의심할 수 없는 대곡이죠. 14분이나 되지만 다 들으시면 "오...."하고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메탈리카 좋아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메탈리카적인 사운드도 중간중간에 들립니다. 메탈사운드의 파워풀함과 마이너스케일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1-16까지는 런닝타임이 4-14분까지 다양합니다만, 17부터는 런닝타임이 모두 15분을 넘어갑니다. 그러나 모두 들으셔야 하는 게 이곡들은, 정말 역사적으로 남을 대곡들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들으시길 바랍니다. 모두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과 여행을 체험하는 느낌을 줍니다.
17. The Count of Tuscany(19:04)
가사를 꼭 들으셔야 합니다. 실제로 페트루치가 여행하면서 겪은 일을 가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행하는 느낌도 나고 좋습니다. 이곡은 여행지에서 만난 이탈리아 Tusany의 백작의 후예와 대화하면서 빚어진 오해와, 해소,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 11분 전후로 이어지는 잔잔한 멜로디는 일품입니다.
내용을 대략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투스카니에서 차를 태워줄 사람을 찾았는데, 이분이 차를 태워서 형제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분을 소재로 한 식인 큐레이터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 겁니다. 페트루치는 여기서 이미 심각하게 겁을 먹었고, 탈출하려고 했으나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사는 장소에 도착했는데, 그분이 이 장소에서 도망치려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는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해서 페트루치는 겁에 먹고 "오... 나를 살려주세요.."하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자기는 그런 인물이 아니라며, 했던 모든 이야기들은 자신들의 전승이자 삶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가서 세상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라고 합니다. 투스카니 백작의 이야기를요..
18. A change of seasons(23:09)
원래 2집에 넣으려고 했으나, 런닝타임 초과로 넣지 못했던 곡입니다. 라이브에서만 간간히 연주하던 곡이었는데, 팬들이 앨범을 만들어주라고 요청해서 싱글앨범이 따로 나왔습니다. 두말할 것이 없는 전설적인 곡입니다. 오죽하면 팬들이 앨범을 따로 만들어주라고 했겠습니까.. 처음 듣는 분은 20분이 넘어가는 곡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들으시면 후회는 없을 겁니다.
19. Octavarium(24:00)
딱 한마디하고 싶네요 holy shit!!! 저는 들으면서 역사에 두 번 없을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루할 부분도 하나도 없고, 모두 신선하며,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노래들으면서 이 정도 전율을 느껴본 적이 또 있으려나 모를 정도입니다. 다른 곡은 몰라도 이곡은 정말로 꼭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모든 부분들도 좋지만, 19분부터 시작되는 라브리에의 보컬은 치명적입니다. 특히 19분 50초 부근에 이르면, "와... 인간이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정말 무조건 들으십시요!!
20. Illumination theory(22:19)
이곡은 뭐.. 클래식처럼 들어야 하는 곡입니다. 꼭 끝까지 들어보서야 이 감동을 느낄 수 있으실텐데요.. 가사도 스토리있고 인상적이니 들으시길 바랍니다.
모두 추천하는 곡이지만, 17번부터는 모두 들으시기를 권하고, 꼭 한 곡만 뽑으라면 Octavarium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이곡은 역사에 두 번 없을 명곡입니다...
비록 제가 20곡만 올렸지만, 드림시어터 앨범은 모두 소장해야 할 정도 가치가 있습니다. 시간이 나시면 모든 곡을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